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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아시아나 합병의지' 재확인…슬롯반납 확대할까

  • 경제 | 2023-06-07 10:40

블룸버그TV와 인터뷰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
슬롯 반납이 유력…3월 영국 심사서 7개 반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해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다"고 말하며 합병 의지를 밝혔다. /한진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해 관련 규제 당국에 많은 것들을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 참석을 계기로 블룸버그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고,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계획을 발표한 후 주요 14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유럽연합(EU)·일본의 규제 당국은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밝히며 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기업 합병 심사를 진행 중인 국가 가운데 한 곳이라도 승인을 불허하면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조 회장은 "그들(미국·EU·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좋은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말한 '포기'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노선과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반납하는 것이 유력하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영국 경쟁당국(CMA)이 양사의 합병을 승인을 받기 위해 런던 히스로공항 7개 슬롯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며 경쟁 우려를 해소했다. 중국에서도 9개 슬롯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영국과 중국 등의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때 슬롯을 반납하고 합벼을 승인받았다"면서 "포기한다는 의미가 슬롯을 반납한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무조건 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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