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제어 컴퓨터 등의 통신 이상 발생…기립 유지한 채 점검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세 번째 발사를 준비하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점검 과정에서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견돼 발사를 중단했다. 발사체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 발사대에 기립을 유지한 채 점검을 한 뒤 이르면 내일(25일) 오후 6시 24분 다시 발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질의응답한 내용의 전문.
Q.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상세히 설명 해달라.
A. 오늘 12시 24분 부터 발사운용 절차를 시작했으며, 발사체 내부 추진기관 구성품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발사를 제어하는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사이 통신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로인해 자동으로 절차를 수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타나 발사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 발사체 내부의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지상장비와 통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Q. 어제 누리호와 발사체, 전원 연결 등이 다 됐다. 어제는 문제 없는데 오늘 이상 발생 이유는?
A. 기립하고 점검하는 과정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어제는 전기적 연결 먼저 시작하며 전기적 확인 점검을 했으며, 마지막 작업이 유공압 라인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어제 점검과 작업일정은 종료된 상태다. 유공압 라인 연결돼야 기체 가스 공급할 수 있고, 공급계 구성품 점검할 수 있기에 오늘 점검 절차는 오늘에서야 할 수 있었다.
Q. 누리호의 발사대 기립은 얼마나 유지할 수 있나?
A.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이 견딜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내부 위성을 보호하려고 발사체 측면에서 발사체 내부로 깨끗한 공기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현재 시스템을 24시간 가동 중인데 무한정으로 길게 버틸 수는 없다. 발사 시기는 날씨와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당장은 원인파악 하고 재발방지 조치하는게 급선무이며, 오늘 안 해결이 가능하면 빠르면 내일(25일) 발사도 시도해볼수 있을 것이다.
Q. 누리호 1차·2차 발사 때도 점검 과정에서 현재와 비슷 문제 발생했는지?
A. 오늘 발생한 컴퓨터 간 통신 문제는 한번도 발생 않았던 문제다. 여러 번 리허설 할때도 발생치 않았던 문제다.
Q. 8개 위성 탑재된 상태인데, 과거 문제가 발생했을땐 기립을 해제한 후 조립동에서 위성 배터리 충전했었다. 지금은 기립 상태에서 위성을 탑재한 상태인데, 위성이 몇 시간 정도 버틸수 있나?
A. 위성 수명은 자세히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일주일 정도 버틸수 있으며, 충전이 필요하다면 발사대에서 기립 상태로 충전할 수도 있다. 큐브위성은 정확히 확인 해야 알 수 있지만, (소형위성보다) 좀 더 버틸 수 있다.
Q. 연료와 산화제는 충전된 상태인지?
A. 연료와 산화제가 들어가지 않았다. 추진기관과 공급계 점검이 끝나면 산화제 공급을 위한 냉각 작업을 하는데, 그 직전 멈춘 것이다.
Q. 1차와 2차때도 기립과정까진 문제가 없었는데, 기립 이후 문제 왜 자꾸 나타나는 것인지?
A. 발사체는 발사하기 위한 발사대 시스템에도 수많은 부속품 들어가고,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도 매우 많다. 그 많은 것들 중 문제 발생 가능성이 늘 있다. 외국의 발사과정을 봐도 충분히 유사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문제가 발생했는데 대충 무마하고 발사했다가 잘못될 가능성도 있기에, 어떤 문제 생기면 철저히 파악하고 보완조치 한 뒤 발사하는게 중요한 과정이다.
Q. 과거엔 조립동으로 이동해 점검한 사례 있는데 이번엔 기립상태 점검하는 이유는?
A. 지난번에는 발사체 안 센서가 고장나 조립동으로 가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기체가 아니라 발사를 운용하는 제어 컴퓨터간 문제가 나타난 것이기에 발사체는 세워둔채로 작업 할수 있다.
Q. 발사 연기되면 발사 시간도 변경되나?
A. 내일 발사가 이뤄진다면 발사시각은 원래 예정이던 오후 6시 24분으로 동일하게 추진된다. 중요한 부분은 원인파악과 보완이다. 오늘 중으로 늦게까지 확인작업을 할텐데, 오늘과 내일 이른시간(오전)까지 원인파악과 보완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Q. 통신장비 문제 예상되는데 만일 소프트웨어의 문제라면 더 빨리 해결될 수 있나?
A.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기거나 둘 다 비슷하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보시면 된다. 통신 장비만의 문제가 아닐수 있고, 소프트웨어 문제일수도 있다. 데이터와 커맨드(명령)를 주고 받는 통신장비의 문제일수도 있다. 차이 없이 모두 점검을 다 해봐야 알 것 같다.
Q. 1차·2차 발사때도 같은 소프트웨어를 썼는데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왜인가?
A. 양쪽 소프트웨어 간 명령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경로상에 하드웨어들도 연관돼 있다. 거기 (하드웨어를) 다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Q. 밸브 제어에 문제를 말했는데, 밸브에 이상은 없는지?
A. 해당 밸브는 극저온헬륨을 해압(압력을 빼는)하는 밸브다. 밸브를 자동으로 동작시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밸브의 문제를 확인하려 시도한 것이 수동으로 동작 시킨 것인데,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밸브 자체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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