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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가 하느님처럼 나타났다"…'시드볼트' 지키는 'U+스마트레이더' 살펴보니

  • 경제 | 2023-05-07 09:00

LGU+,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U+스마트레이더' 설치
레이더·AI 활용해 이상 상황 감지…"공장·병원 등으로 활용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한 공중화장실에 LG유플러스의 AI기반 원격관제 솔루션 'U+스마트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최문정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한 공중화장실에 LG유플러스의 AI기반 원격관제 솔루션 'U+스마트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기록물 보관 서고에 침입자가 탐지됐습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이어지는 험준한 산지에 위치한 경상북도 봉화군에는 지난 2018년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자리잡고 있다. 전체 규모는 약 5179헥타르(약 1500만 평). 아시아에서는 최대, 전 세계에서도 남아공 국립한탐식물원(6229헥타르) 다음으로 큰 면적을 자랑한다. 수목원 한켠에는 야생식물종자 영구보존시설인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도 자리잡고 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시드볼트는 전쟁·기상이변·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위험상황에서도 종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드볼트는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보니 '다'급 국가보안시설로 지정해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거대한 면적과 국가보안시설을 포함하고 있는 특성 때문에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외진 곳까지 방문했던 관람객이 쓰러지는 등 안전 상의 문제가 생기거나, 누군가 시드볼트에 침입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빠르게 알아차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CCTV는 안개가 잦은 봉화군의 기후, 밤이 되면 깔리는 칠흑같은 어둠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보안시설로서 출입구조차 노출돼선 안 되는 시드볼트도 CCTV 설치가 보안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이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백두대간수목원의 의의와 LG유플러스의 'U+스마트레이더' 도입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이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나 백두대간수목원의 의의와 LG유플러스의 'U+스마트레이더' 도입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지난 3일 "우리 수목원은 면적이 무척 넓다보니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관람객들이 어디서 안전사고가 났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물론 안전요원이 있기는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 LG유플러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해 회사의 ESG 담당자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시드볼트를 다룬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본 뒤 인공지능(AI) 기반 'U+스마트레이더'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수목원장은 "LG유플러스에서 마치 하느님처럼 나타나 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을 제공해줬다"며 "시드볼트와 같은 보안시설은 (일반인이) 일일이 볼 수도 없는데 비대면으로, 영상촬영 없이 서비스를 개발해 문제가 됐던 부분을 한 번에 해결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종자 보존을 위해 설립된 국가보안시설로 특수한 관제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종자 보존을 위해 설립된 국가보안시설로 특수한 관제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U+스마트레이더는 기존엔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활용되던 레이더 기술을 활용한 원격 AI 관제 솔루션이다. 일반 CCTV가 카메라를 활용해 사람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U+스마트레이더는 전파가 물체를 맞고 튕겨나오는 것을 감지해 사람의 존재 유무와 상태 등을 감지한다.

LG유플러스는 단순히 존재를 인지하는 것을 넘어 '포인트 클라우드'라는 기술을 통해 사람의 형태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레이더 정보값만으로도 사람이 서있거나, 앉아있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쓰러짐처럼 갑작스럽게 움직임이 크게 변화하는 상황도 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한 화장실에서 U+스마트레이더를 시연하고 있다. 화장실 천장 조명 옆에 붙은 네모난 장비가 'U+스마트레이더'이다. /최문정 기자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한 화장실에서 U+스마트레이더를 시연하고 있다. 화장실 천장 조명 옆에 붙은 네모난 장비가 'U+스마트레이더'이다. /최문정 기자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는 "레이더 기술의 장점은 빛, 먼지, 날씨 등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LG유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레이더 센서를 적용해 감지 정확도를 높였고, 이미지 레이더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형태를 정확하게 감지를 할 수 있게끔 돼 있다"고 설명했다.

U+스마트레이더는 77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레이더 센서를 사용한 침입 감지 특화 모델과 60기가헤르츠의 레이더 센서를 사용하는 재실 감지 모델 등 2종으로 구성돼 있다. LG유플러스는 77기가헤르츠 모델 4대를 시드볼트 등 핵심시설 침입자 감지용으로 설치했다. 이에 따라 관제화면을 통해 침입자가 감지된 경우 바로 알림을 띄운다.

침입 감지용으로 사용되는 77기가헤르츠 레이더는 기존엔 자율주행 차량용으로 용도 지정이 돼 있었지만, LG유플러스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 등과의 연구반 활동과 협의를 통해 이를 스마트레이더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따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기록물 보존 서고에 침입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U+스마트레이더 기술을 시연했다. 수목원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컴퓨터 화면 오른쪽 하단부에 즉시 침입자 경고 알림이 떴다. 화면에는 서고를 왔다갔다하는 침입자의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 설치된 모델의 경우, △재실 △30분 이상 움직임 없음 △쓰러짐 등을 감지할 수 있어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이종건 수목원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해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대한민국안전대상을 수상했다"며 "LG유플러스에서 U+스마트레이더를 제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U+스마트레이더' 기기 2종이 전시돼 있다. 윗쪽의 작은 기기가 60기가헤르츠, 아랫쪽 큰 기가가 77기가헤르츠 모델이다. /최문정 기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U+스마트레이더' 기기 2종이 전시돼 있다. 윗쪽의 작은 기기가 60기가헤르츠, 아랫쪽 큰 기가가 77기가헤르츠 모델이다. /최문정 기자

LG유플러스는 U+스마트레이더 시스템이 사생활 침해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현장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 8호선에 60기가헤르츠 U+스마트레이더를 설치했다.77기가헤르츠 모델은 산업현장의 위험 구역 내에 근로자 보호 용도로 구축해 공급한 사례가 있다. 병원 등에서도 환자 상태와 낙상 등의 위험을 감지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허영석 PO는 "이미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 제안 사업에 U+스마트레이더 솔루션도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달 서울 코엑스에서 있었던 '2023 스마트공장 자동화 산업전'에서도 레이더가 2개 부스를 차지할 정도로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PO는 "U+스마트레이더는 영상분석장비 등의 분석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CCTV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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