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MBTI, T(이성적)·J(계획적) 비율 높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우리나라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 원으로 지난해 현금과 예금 비중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에도 향후 부동산 투자를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9일 발간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을 통해 대한민국 부자들의 불확실성 시대 투자전략, 부동산 투자 방식, 기부 활동, 성격유형 등을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를 슈퍼리치로 정의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 원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이들의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았고 의료와 법조계 등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 원이다. 이중 재산소득의 비중이 39%(약 5억 원)로 가장 컸다. 일반 부자는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높아 슈퍼리치와는 차이를 보였다. 슈퍼리치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은 저축(57%)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에 사용했다. 소비가 59%, 저축이 38%인 일반 부자보다 저축 여력이 높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부모의 교육이나 가정의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응답한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일반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보유자)은 '자녀 출산이나 부모 부양 등 가족에 대한 책임 의식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의견이 각각 43%, 55%로 1순위를 차지해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부'를 접한 슈퍼리치와 차이를 보였다.
슈퍼리치가 지난해 보유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큰 특징은 현·예금 비중의 증가다. 슈퍼리치의 현·예금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주식의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연구소는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린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슈퍼리치의 70%는 지난해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냈으며, 10%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한 슈퍼리치도 15%인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리치의 약 60%는 올해 5~10%의 기대수익률로 투자할 계획이며, 2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슈퍼리치도 15%를 상회했다. 투자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주식(29%)을 꼽았으며 부동산(27%)과 예금(15%)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 설문 결과 슈퍼리치의 약 41%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반 부자(23%)나 대중부유층(14%)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술품도 외화 자산과 마찬가지로 자산 규모에 비례해 보유자 비율이 증가했다. 슈퍼리치가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의 총 가격은 1억 원 이상의 구간에 41%이며, 슈퍼리치 2명 가운데 1명은 향후에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에 따르면 슈퍼리치의 가장 많은 MBTI(성격유형지표)은 'ESTJ'다. 자산이 많을수록 I(내향적)나 S(감각형) 비율이 낮아지고, T(이성적), J(계획적) 성향의 비율이 높다. 슈퍼리치 집단에서는 'ESTJ'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일반 대중 사이에서 'ESTJ'의 비율은 8.5%에 불과하나 슈퍼리치 중에서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6.8%였다. 'ESTJ'형은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리는데,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및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모든 위기 속에는 부의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읽어낸 사람들이 뉴리치, 슈퍼리치가 됐다"며 "2007년부터 15년 이상 위기 속 부자의 자산관리 행태를 분석해온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리포트가 부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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