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2월 신규 연체율 평균 0.09%…전월比 0.01%포인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은행권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를 기록했다. 이는 1월(0.08%)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신규 연체율은 새로운 대출 부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5대 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 0.04%를 유지하다 8월 0.05%로 오른 뒤, 지난해 말 0.07%까지 높아졌다. 1월과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가계대출의 신규 연체율은 0.07%, 기업대출은 0.1%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지난 2월 0.27%로, 1월(0.24%)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총여신 중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신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 업계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를 기록해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6년 말 5.8%까지 오른 뒤 매해 하락했으나 지난해 반등했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4.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이 약화한 탓"이라면서도 "적립해둔 대손충당금을 바탕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등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되면서 돈을 제때 잪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이 악화됐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므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른 여파로 이자가 늘어나면서 가계 등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관리가 되는 수준으로, 앞으로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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