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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공개매수 실패' 하이브, SM 경영권 분쟁 2R 관건은

  • 경제 | 2023-03-03 00:00

가처분 신청 결과·카카오 공개매수 가능성 '주목'

2일 SM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 오른 1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가 12만 원을 제시했으나 지난달 10일부터 3월 1일까지 단 한차례도 12만 원 밑으로 주가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사실상 공개매수에 실패한 모습이다. /더팩트 DB
2일 SM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 오른 1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가 12만 원을 제시했으나 지난달 10일부터 3월 1일까지 단 한차례도 12만 원 밑으로 주가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사실상 공개매수에 실패한 모습이다. /더팩트 DB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실패하면서 SM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브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카카오와 SM 경영진 간 첨예한 대립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공개매수를 통한 참전 가능성, 이수만 창업주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2일 SM은 전 거래일 대비 0.31%(400원)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주당 12만 원에 SM 주식을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10일부터 마감시한인 3월 1일까지 단 하루도 12만 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결과다.

이에 하이브는 공개매수를 통해 SM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사실상 좌절됐다. 일각에서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 동안 시장에서 SM 주식을 쓸어 담은 기타법인의 정체가 카카오와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으나 금융감독원이 시세조작 행위가 드러나면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하이브의 선공이 실패함에 따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SM 경영진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SM 경영진은 지난달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 및 전환사채를 매각해 9.05% 지분을 카카오에 넘겼다. 이후 이성수 SM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을 공개하면서 비방전도 방불케 하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SM 경영진과 손을 잡은 카카오의 행보가 주목된다. SM 인수전에서 하이브에 비해 그간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던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는 입장문을 낸 만큼 적극적인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한 SM 인수에 실패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카카오에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한 SM 인수에 실패하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카카오에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카카오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이수만 전 총괄이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인수한 신주 발행 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SM 신주 발행대금을 지급하는 날인 이달 6일 안에 법원의 판단이 나올 전망이다.

가처분이 승인되면 SM 인수전은 이수만 전 총괄의 SM 지분 전량을 인수한 하이브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반면 기각되면 카카오가 다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2일 열린 가처분 재판 첫 심문기일에서는 양 측이 팽팽히 맞섰으나 법원 판단에 따라 향후 SM 인수전에 대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또한 카카오의 SM 주식 공개매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올초 SM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말 7만 원 수준이던 SM 주가가 13만 원대까지 오른 전력이 있기 때문에 양 측의 분쟁이 지속될수록 주가는 비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SM 주주들에게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다면 주가가 더욱 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선공에 실패한 하이브는 2일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 켐페인 페이지를 오픈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SM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하이브 측이 제시한 후보들을 이사회에 앉힌다면 SM 현 경영진과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SM 경영진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입장 발표에 연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은 오는 31일 예정된 SM 주총으로 쏠리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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