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48% 뛴 1만1891.79 장 종료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CPI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11%(376.66포인트) 상승한 3만4245.9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4%(46.83포인트) 오른 4137.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8%(173.67포인트) 뛴 1만1891.79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 관련주들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S&P 500 지수 11개 업종 중 에너지(-0.6%)를 제외하고 10개 업종 관련주가 전부 상승 마감했다. 기술(1.77%), 필수소비재(1.17%), 통신(1.10%), 금융(1.1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종목별로 보면 기술주 가운데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1.88% 올랐고, 메타플랫폼(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3.03%, 3.12% 뛰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칩메이커 인텔도 2.7% 상승했다.
전기차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테슬라는 1.14% 하락한 반면, 경쟁사 루시드(1.69%)와 리비안(0.37%)의 주가는 상승했다. 유명 전기차 애널리스트인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가 지난주 테슬라 주가 상승이 이제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 보고서를 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어 전기충전소 75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지금의 폐쇄형 대신 다른 전기차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주가에 부담을 줬다.
이밖에 일루미나가 9.8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4.99%), 핀듀오듀오(3.95%), 넷플릭스(3.23%), 마이크로소프트(3.12%) 등의 상승 폭이 눈에 띄었다. 에어비앤비(6.93%)와 부킹 홀딩스(3.18%) 등 여행주도 올랐다.
반면 페이팔(-1.67%)과 다이아몬드백에너지(-0.71%), 콘스텔레이션 에너지(-0.48%), 시리우스XM(-0.21%) 등은 하락 마감했다. 또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각각 0.56%, 1.16% 하락했다.
현재 연준의 속도 조절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1월 물가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올라 12월(6.5%)보다 상승폭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CNBC는 "일단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혹은 피벗(전환)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CPI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레디스위스의 레이 패리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산업 생산 회복과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골디락스같은 혼조세는 리스크 감수 욕구와 증시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1월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으면,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서 지금의 시장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은 그동안 시장에 위안이 됐지만, 시장도 그 같은 전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막바지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지수 상장 기업 가운데 69%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77%)보다 낮다. 코카콜라, 시스코시스템즈,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AIG, 에어비앤비, 파라마운트 등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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