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지분 4228억 원에 하이브로 넘겨
향후 SM 경영권 향방 주목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수만의 SM 경영 참여 가능한 걸까?"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1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수만이 SM의 경영권을 회복할 길이 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이브가 완전히 SM을 인수하더라도 이수만 전 총괄의 SM 경영 참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번 지분 인수 관련해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10일 <더팩트>에 "이 전 총괄이 다시 경영에 개입한다면 하이브로서는 SM을 굳이 인수할 이유가 없다. 하이브는 지분을 인수하면서 이 전 총괄이 SM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한다.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조달 등의 제반 절차는 이미 완료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SM의 관계사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 지분도 매수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SM에 대한 이수만 전 총괄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다.
하이브가 이수만의 '백기사'라는 말과 더불어 하이브가 SM을 온전히 인수한 후 이수만 전 총괄에게 경영권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하이브가 SM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고, 이수만 전 총괄을 SM 경영에 참여시킬 명분과 요인이 없다.
특히 이 전 총괄은 SM과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간의 계약을 해지했고, 이번 하이브와 합의 과정에선 라이크기획과 SM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몰조항에 따라 일부 수수료를 받기로 했지만 SM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지급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라이크기획은 수수료 명목으로 그간 SM으로부터 매년 수백억 원의 돈을 받아갔고 이는 SM의 지배구조 건전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 측 감사가 선임되면서 가장 문제시했던 부분이고, 최근 SM의 이사회 개편 방침이 정해지면서 이 전 총괄의 영향력이 상실하게 된 요인이다.
SM은 지난 3일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을 골자로 한 'SM 3.0시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수만 전 총괄의 퇴진을 공식화했다. 이후 지난 7일 카카오가 SM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전 총괄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면서 SM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 전 총괄 측은 곧바로 하이브와 접촉했고 9일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10일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인수하고 소액주주들의 지분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식화했다.
카카오와 손잡은 이성수 탁영준 현 SM 공동대표이사의 임기는 다음 달로 끝난다. SM은 내달 주주총회를 앞뒀다. SM을 누가 품게 될지 그리고 SM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