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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에 승부 거는 금융권…판 흔들까

  • 경제 | 2023-02-02 11:52

'KB리브엠' 이어 '토스모바일'도 시장에 도전장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KB리브엠과 토스모바일이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토스모바일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KB리브엠과 토스모바일이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토스모바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알뜰폰 시장이 도입 10여년 만에 이동통신 시장의 '대세'로 성장한 가운데 금융권도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263만8794명으로 2021년 동월 대비 24.7%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입 첫해인 2011년 0.76%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6.4%로 높아졌다.

알뜰폰 요금제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은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금융권도 알뜰폰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시행 이후 지정된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난 2019년 'KB리브엠'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토대로 통신과 금융을 결합하며 가입자를 양쪽으로 확보하고 있다. 급여이체 실적이 있거나 청약 상품을 보유한 경우 리브엠 요금을 월 2200원씩 할인해주는 식이다.

시장의 반응도 좋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리브엠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35만 명을 넘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오는 4월에는 KB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인가 획득 가능성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263만8794명으로, 2021년 동월 대비 24.7%가량 증가했다. /더팩트 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263만8794명으로, 2021년 동월 대비 24.7%가량 증가했다. /더팩트 DB

토스도 자회사 '토스모바일'을 통해 알뜰폰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 30일 토스모바일이 공개한 알뜰폰 요금제는 4종으로 월 데이터 100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격이 5만9800원이다. 4만 원대에 제공되고 있는 타 알뜰폰 업체와 비교해선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편리한 가입과 서비스 이용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다는 게 토스의 전략이다.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앞서 진행한 사전신청에서 나흘간 17만 명 이상의 신청자를 모았다. 현재는 서울·경기권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순차적 오픈 중이다.

특히 정부가 신규 이동통신사업자(이통사)를 뽑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뜰폰을 운영 중인 금융권에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LG유플러스로부터 회수한 5G 28㎓ 대역을 신규 사업자에게 연내 할당한다는 계획이다. 28㎓ 대역은 기존 5G 주파수 대역 대비 속도가 빠르지만 회절성과 투과율이 낮아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 다만 정부가 기존 이통사들의 망을 알뜰폰 도매대가로 빌려 신규 사업자가 전국망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존에 없던 파격젹 혜택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과 토스모바일 측은 아직까지 신규 이통사에 대해 검토 중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토스모바일 요금제를 이제 막 선보였다"며 "현재는 해당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업계의 경우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경쟁 구도가 고착화한 지 오래됐다"며 "정부의 당근책으로 '제4이통'이 새롭게 탄생하면 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4이통 유력 후보군으로는 금융권과 IT대기업군이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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