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행장, 내·외부 사업 시너지 강화 따른 비이자이익 수익 확대 주요 경영과제로 꼽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정통 농협맨'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행장이 그동안 비이자이익이 약점으로 꼽혔던 농협은행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 4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돌입했다.
이석용 행장은 일선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으로 불린다. 농협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은 '정통 농협맨'이기도 하다.
1965년생인 이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금융 인사전략팀 팀장, 농협은행 파주시지부 지부장, 농협중앙회 조합구조개선지원부·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 농협은행 수탁업무센터장·서울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상무)을 맡았다.
◆이석용 행장, 이자이익 편중·체질 개선 과제 풀어낼까
최근 2년간 호실적을 기록한 농협은행이지만, 이석용 행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이자이익이 늘고 있지만 비이자이익의 경우 성과가 더딘 상황에서 이 행장은 이러한 농협은행의 약점인 체질을 개선시켜야만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자이익은 5조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6860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카드 제외)은 2021년 3분기 1.43%에서 작년 3분기 1.55%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이자이익은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1390억 원) 대비 76.3%나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이 5625억 원에서 5196억 원으로 7.6% 감소했고, 환율상승과 주식시장 불황 등으로 유가증권·외환파생 이익이 2551억 원에서 1536억 원으로 39.8% 축소됐다.
특히 수수료이익 감소 폭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7262억 원, 우리은행은 70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2.7% 줄었다. 하나은행은 4601억 원으로 7.6% 늘었다.
비이자이익에서의 부진은 수익성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3%로 KB국민(10.45%), 신한(11.68%), 하나(10.46%), 우리(12.94%) 등보다 1~2%포인트 낮다. 총자산수익률(ROA)도 0.51%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0.72% △신한은행 0.70% △국민은행 0.67% △하나은행 0.65%의 ROA를 기록했다.
이에 이석용 행장은 내·외부 사업의 시너지 강화로 비이자이익 수익 확대를 주요 경영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장 변동과 부족한 자기자본 속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비이자 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은행 내부적으로는 자체적인 투자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금융과의 시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M, 퇴직연금, IB 사업은 NH투자증권과 같은 지주 내 전문가 집단과 협업해 선도사와의 격차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전용상품과 제휴보험사 확대, 고금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증권 상품을 구성하는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 확보와 수익률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뿐만 아니라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내실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며 "금리 인상, 인플레 등 경기침체 대비한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연체 발생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