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신약 개발로 신성장동력 확보 계획
그룹 3사 합병 결국 해 넘겨
셀트리온 "합병 검토 중…일정 추후 공시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리를 굳히고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셑트리온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3사 합병이란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 2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출액 2조9435억 원, 영업이익 1조1249억 원이라고 전망했으며, 하나증권은 매출액 2조7439억 원, 영업이익 9991억 원, 유안타증권은 매출액 2조6675억 원, 영업이익 9765억 원을 예상했다.
셀트리온의 주요 매출은 바이오시밀러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는 다양한 항체신약 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초기개발 물질 중 유망한 대상을 선별해 '패스트팔로잉(Fast Following)' 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다수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이하 ADC) 항암제 영역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계열사도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유럽에서 현지 법인 역량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존 제품의 처방 성장과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공동개발을 통해 차세대 개량신약 개발과 신약 발굴 등 케미컬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8년까지 비후성심근증 치료 신약을 비롯해 신약, 개량신약과 고부가가치 제네릭 등 12개 품목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호실적 전망에도 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작업이 더딘 속도를 내면서 주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지주사를 설립하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서 명예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를 지배하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합병 3사)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그러나 지난 2018년부터 불거진 분식회계 논란으로 합병 작업이 무기한 중단됐고,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합병 절차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1월 54만7946주, 2월 50만7937주 취득을 완료했으며, 5월 19일부터 7월 22일까지 50만 주, 총 78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155만5883주, 약 2533억 원 규모가 됐다.
이에 셀트리온 합병이 연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셀트리온이 이렇다 할 합병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셀트리온 합병의 걸림돌 중 하나로는 매출이 꼽힌다. 계열사 간 거래가 많은 셀트리온그룹 특성 상 합병 이후 3사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매출이 감소하면 주가가 떨어져 주주들의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이 가운데 떨어지는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지 않았는데, 이 경우 향후 시장에 다시 풀릴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5월 11일 14만1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이후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지난해 8월 8일 21만150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16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 명예회장이 주가를 떨어뜨린 뒤 합병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서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반대하는 주주가 일정 숫자를 넘지 않으면 (합병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렇다 할 합병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부 절차를 언급하지 않을 뿐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부 일정은 추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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