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 파이프라인 CJRB-101, 1∙2상 동시 신청
내년 상반기 국내 식약처 임상 신청도 추진해 한국과 미국 동시 임상 진행
[더팩트|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농업·식품), 화이트바이오(환경·에너지)에 이어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로 바이오 사업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치료제의 미국 임상을 추진한다.
2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독립법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치료제 CJRB-101의 1상/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CJ제일제당이 구축해온 균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면역학적 검토를 통해 개발됐다. EFSA(European Food Safety Agency)에 등재돼 인체 투여에 대한 안전성이 높고, 기존 장내 미생물과는 달리 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이 진행돼 암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임상이 가능하다.
CJRB-101의 핵심 타깃 질환인 폐암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암종 중 하나로(2020년 기준 사망률1위, 발병률 2위), 폐암 면역항암제는 전체 시장에서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후보물질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폐암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발병률이 높은 다른 암(두경부암, 피부암)에 대한 임상 유효성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우리나라 식약처에도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은 2023년 2억6900만 달러에서 2029년 13억7000만 달러로 연평균 약 31.1%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아직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근 기존 명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20~30%)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치료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이 레드바이오에 앞서 사업을 시작한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라이신·트립토판·발린·핵산·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1조3094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1조3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1603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는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환생산기술과 우수 입지를 바탕으로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으로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이 성장하는 성과도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 8월 브라질 아미노산 공장 증설을 위해 2억1000만 달러(약 2744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화이트바이오 사업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사업을 전담하는 독립조직(CIC)을 구성하고, 이승진 전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이어 화이트바이오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 PHA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5월 양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6만5000톤, 2030년 30만톤까지 PHA 생산능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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