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 6월 기준 1.8%…1년만에 0.6%포인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 대출이 현재 위험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몇년 간 초저금리 기조와 집값 급등 등에 따라 부동산 PF 대출을 늘려왔다.
부동산 PF는 건설사가 금융권 대출로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린 뒤 분양 수익을 내는 구조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수익을 내기 쉽지만, 기준금리가 높아지고 자산가격 하락이 동반돼 미분양이 확대될 경우 금융사까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PF대출 규모는 2조804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08억 원(46.6%) 증가했다.
문제는 연체율도 올랐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1.2%에서 지난 6월 기준 1.8%로 상승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증가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10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9조5000억 원)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은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PF 대출 부실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9월 금융안정 상황' 자료를 통해 "저축은행의 경우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낮아 시공사 신용보강 기능이 약한 편"이라며 "PF부실이 발생하면 영세사업장이 많고 담보가치의 안정성도 떨어지는 일부 비은행기관의 복원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 대출이 현재 위험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라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건전성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 유의해서 보고 있으며, 신중하게 부동산 PF 대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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