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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민하는 JY 결단 초읽기…삼성 빅딜·조직개편에 쏠린 눈

  • 경제 | 2022-09-30 00:00

10월 이재용·손정의 만남에 시선 집중
'뉴삼성' 명확한 비전 나올지도 관심


미래 준비에 한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10월 들어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1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미래 준비에 한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10월 들어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1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복권 후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에도 발걸음을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10월에는 대형 인수합병(M&A) 관련 논의가 예정돼 있어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조직개편 등 '뉴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0월 중 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국내에서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1일 중남미·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ARM 인수 가능성 질문에 "다음 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로 오면 그런 제안을 할 것 같다"고 직접 언급했고, 이후 손정의 회장은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전략적 협력을 주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군불이 지펴졌지만, 10월 회동을 통해 ARM 인수가 얼마나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다. 예상보다 중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가 아닐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메모리에 치우친 사업 구조, 업황 부진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비싼 몸값, 국가별 규제 당국의 반대 등을 고려, 논의가 진척되더라도 지분 투자를 통한 협업 강화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 중이라고 공식화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총수 부재'가 메워진 만큼 M&A 결단이 멀지 않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M&A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빅딜'이 없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강도 높은 혁신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재계에서는 삼성의 강도 높은 혁신안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또한, 재계에서는 '뉴삼성 비전'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 직후부터 새로운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경영'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와 관련한 내용이 10월 중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10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11월 1일 삼성 창립기념일, 11월 19일 이병철 선대회장 35주기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뉴삼성'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말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준하는 강력한 그룹 쇄신안을 나올지가 관심사다.

대대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에 부회장 승진 후 10년째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국내 5대 그룹 중 총수가 회장이 아닌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경영 복귀 후 이재용 부회장이 주요 일정을 소화하면서 임직원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은 것도 향후 회장 승진과 함께 '뉴삼성'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내부 다지기 목적이 크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단 이재용 부회장은 회장 승진 계획에 대해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근 일각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가 재건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지난 26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사장단 회의'를 가진 이후부터다. 이재용 부회장은 회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룹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과는 별개로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직접 폐지를 결정한 미래전략실과 같은 성격의 조직이 부활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과거의 방식 보단, 미래지향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변화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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