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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글로벌 네트워크' 성과 뚜렷…삼성 통신장비 분야 '수주 열쇠'

  • 경제 | 2022-09-23 00:00

삼성전자, 5월 '1조 원' 규모 수주 이어 美 케이블 1위 사업자와 공급 계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에서 대규모 수주 달성을 연결짓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간의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 /남용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에서 대규모 수주 달성을 연결짓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간의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의 차세대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인 통신장비 사업에서 '대규모 수주 달성 열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2년 9월 22일 자 <삼성전자, 美 케이블 1위 사업자 컴캐스트 5G 장비 공급사 선정> 기사 내용 참조)

1963년에 설립된 컴캐스트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로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Wi-Fi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현지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수주는 '미국 1위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안팎의 이목이 쏠렸지만, 1조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수주에 이어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현지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5G 가상화 기지국(vRAN) △다중 입출력 기지국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 등 다양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당시 수주 달성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교두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 그가 등산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다는 점을 고려,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하는 등 '맞춤형 미팅'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수주에 이어 이번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으로 미국 현지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수주에 이어 이번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으로 미국 현지 이동통신 장비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수주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이른바 'JY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열쇠가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 원 규모의 5G 장기계약, 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직접 각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켰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인도 최대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 자녀 겨혼식에 국내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아 현지에서 친분을 더욱 두텁게 쌓았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8년 5월 NTT도코모, KDDI 비즈니스 미팅 △같은 해 7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 방문 △2019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5G 협력 방안 논의,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 스마트폰 라인 점검 △2019년 6월 도이치텔레콤 CEO 미팅 △2020년 6월 캐나다 텔러스 5G 장비 공급 계약 △2021년 11월 버라이즌 CEO 미팅 등 이재용 부회장의 일정표에서도 빈칸을 찾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수주를 통해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수주를 통해 향후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5G는 이재용 부회장이 △인공지능(A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에 이어 삼성의 핵심 미래성장사업으로 제시한 분야로 이미 수년 전부터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당시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같은 해 1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찾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한발 앞서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연구·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R&D를 비롯해 전 영역을 진두지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총수들이 글로벌 핵심 거점에서 주요 인사들과 만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사례는 많다"며 "그러나 삼성의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공들이는 분야, 그중에서도 반도체와 더불어 통신장비 사업 분야에서 보여준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할 만큼 영향력과 성과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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