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잡자" 금융권,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 열 올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이 추석을 맞아 지갑이 두툼해지는 고객들의 목돈을 굴려줄 만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식시장 침체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몰리는 '역 머니 무브'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예·적금 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정기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17조977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정기 적금 잔액은 38조7228억 원으로 전월 대비 6060억 원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올해 연 3%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2.5%이다.
◆'연 10% 이상' 적금 상품 눈길…예금 금리도 3% 이상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권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주식 시장 침체기인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 한 사람들에게는 추석 뭉칫돈을 굴리기에 좋은 기회다.
특히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금융권은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광주은행은 최고 연 13.2% 금리를 주는 '행운적금'을 내놨다. 적금 가입 고객에게 2023년 3월 12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행운번호 6개를 배정하고 추첨을 통해 연 1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12개월간 월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한국야쿠르트(hy)와 손잡고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은 6개월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저축한도는 1000원 이상 30만 원 이하이며 기본금리는 연 2.0%, 우대금리는 연 9.0%포인트를 적용해 최고금리는 연 11.0%이다. 가입기간은 10월 14일까지로, 선착순 5만 좌 한도로 판매 중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고 연 10% 금리의 '웰뱅워킹적금'을 선보였다. 계약 기간에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헬스케어 상품이다. 최소 100만 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1%포인트를, 최대 500만 보를 달성하면 8%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12개월 단일 약정으로 매달 2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눈여겨볼 만한 예금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NH올원e예금' 특판을 진행한다. 지난 7월 출시된 NH올원e예금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으로 최소 10만 원 이상 10억 원 이내에서 가입 가능하며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시장 실세 금리를 반영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특판 이벤트는 1조 원 한도(한도 소진시 조기 종료)로 가입기간 1년에 한해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3.35%에 특판 이벤트 가입시 연 3.55%를 적용 받을 수 있다.
경남은행도 특판 상품인 '해피투게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해피투게더 정기예금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우대이율 최대 0.90%포인트가 제공되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으로 판매 한도 5000억 원이다. 우대이율 조건은 △비대면 채널 가입(0.20%포인트) △가입금액 3000만원 이상(0.20%포인트) △경남은행 거래 최초(0.50%포인트), 20년 이상(0.50%포인트), 10년 이상 20년 미만(0.40%포인트), 10년 미만(0.30%포인트) 등이다. 기본금리에 우대이율 최대 0.90%포인트를 제공받으면 6개월은 만기시 최고 연 3.35%, 1년은 만기시 최고 연 3.6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금액은 100만 원 이상 10억 원까지다.
◆금리 인상기, 예금보단 적금 추천…만기는 짧게
전문가들은 1년만 굴릴 거라면 예금보단 적금을 추천했다. 금리 수준이 1% 이상 차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상기엔 36개월 단위 중장기 상품보다는 1년짜리 단기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금리 인상의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기 때문.
또한 적금의 경우 6개월 이상으로 만기가 묶여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에는 만기가 더 짧은 상품도 나오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거나 상품별로는 회전 주기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 등을 추천했다.
다만 예·적금을 해약할 때 부과되는 중도해지 이율과 신규 상품으로 가입할 때 받을 수 있는 이율을 비교해야 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 중도에 상품을 해약하더라도 만기에 가까울수록 이율이 덜 깎이기 때문에 납부 기간이 오래됐다면 갈아타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분간 정기 예·적금으로 역 머니무브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며 "가입한 지 3~4개월이 안 된 정기예금 상품은 중도 해지하고 만기가 3개월 남지 않았다면 다른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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