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출장 행렬에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동참 예상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해외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상 목적지는 폴란드로, 구광모 회장이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다. 다른 총수들 역시 같은 이유로 줄줄이 해외 출장 일정을 잡고 있는 데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구광모 회장이 직접 나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구광모 회장, 다음 달 해외 출장 나설 듯
8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다음 달 중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폴란드 등 유럽 방문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폴란드 현지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므와바, 브로츠와프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연간 70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브로츠와프에 두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사업장을 돌며 핵심 사업을 점검하면서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출장설과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목적지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재계가 출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위한 다른 재계 총수들의 해외 출장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영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유럽·미국 방문이 예상된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LG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인 점은 구광모 회장이 직접 움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LG그룹은 지난 7월 초 LG전자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부산엑스포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TF는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리더인 조주완 사장을 비롯해 주요 CEO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있다.
◆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진심'인 LG그룹
올해 LG그룹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명소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영상을 상영하면서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LG전자가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 대회에서 유치 홍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홍보물을 전달하고 전시장 입구에 깃발 광고 160여 개를 설치하는 등 유치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부터 김해국제공항 입구, 김포국제공항 청사 내 전광판, 인천국제공항철도 차량 내부, 서울 파르나스호텔 앞 대형 옥외 광고물, 서울 잠실 야구장 내 LG트윈스 전광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국내 주요 거점에서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특히 전국 1800개 계열사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부산 띄우기'에 나선 상태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매장 600곳에서 유치 응원 영상 송출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담은 홍보물을 제공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은 이달 전국 판매 매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백화점, 면세점, 가맹로드샵 등 총 1250개 매장에서 전시물을 활용해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의 매력과 장점,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 포인트 등을 적극 홍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지지 요청 활동도 더욱더 활발해지며 LG그룹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산엑스포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사업비의 12배가 넘는 61조 원에 달한다. 고용 창출 효과는 50만 명에 이른다. 또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 동안 505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엑스포 개최지는 세 차례의 경쟁 프리젠테이션, 2023년 초 현지 실사를 거쳐 2023년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저개발 국가를 집중 공략, 지지 국가 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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