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토스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관건은 매각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드업계의 '알짜'로 알려진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경영권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다. 업계에서는 KT그룹, 토스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은 7일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측은 매각 일정,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주관사 선정 등 시기상 맞아떨어지는 만큼 오는 7일 예비 입찰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4위인 롯데카드는 '알짜 매물'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11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086억 원) 대비 63.2% 증가한 규모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카드 인수 후보군으로 KT그룹, 토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KT는 BC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갈수록 자체망 구축을 통해 제휴관계가 느슨해지는 BC의 입장을 생각하면 롯데카드 인수는 고려해볼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다. 카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확실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토스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토스는 토스뱅크를 통해 신용카드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쌓인 롯데카드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포화 상태인 카드 시장에서 신규 라이선스로 시장에 진출하기 보다는 기존 카드사를 인수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그룹도 롯데카드 인수의 유력 후보군으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를 인수하며 지분 20%를 확보했다. 공개입찰 전 롯데카드 인수를 우선 검토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증권업과 보험업 진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롯데카드를 인수할 여력은 부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카드 매각 성공 여부는 '매각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가를 3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인수가가 과대 책정돼, 인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1조3810억 원에 인수했는데 3년 전보다 매각가가 2배 이상 올랐다"라며 "이런 점이 인수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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