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린 4.3%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또 1년 후 집값이 현재 수준 보다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인식은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하락 전환은 2021년 12월(-0.1%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4.7%로, 지난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과 가계 등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임금 협상, 가격 설정과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궁극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2월 2.0%로 2%대를 보였고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3%대를, 7~8월에는 4%대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는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17.9%) △3~4%(17.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이 47.5%로 가장 컸다. 이어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지난해 12월 0.1%포인트 하락한 이후 처음"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라가고 있지만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 CPI를 보면 글로벌 물가 흐름이 진정양상을 보이는 것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높으나,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달 들어 조금 하락했다"면서 "국내 물가에서 보면 현재 물가에 기반해 소비자들이 응답을 하는데 최근 유가나 등이 소폭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한 88.8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으로 각각 해석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에 이어 2개월째 100아래를 기록 중이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이 늘며 집값 전망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76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하락으로, 이는 201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었지만 6월 98을 기록해 4개월 만에 다시 100아래로 내려갔다.
황 팀장은 "최근 서울과 지방 등 전국적인 주택 매매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져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우로 취소가 되긴 했지만 조사 당시 250만 호 이상의 주택 공급계획 발표가 예고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에도 물가 인식은 5.1%로 전달과 같았다. 물가인식은 소비자가 지난 1년 동안 주관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황 팀장은 "현재 물가는 6%를 넘으며 높고 폭우 등의 기상 문제로 생활물가, 식품, 채소류 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이런 것들에 기반한 소비자들의 응답으로, 물가인식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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