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각)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제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급락하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의 감산 가능성 발언에 전거래일에 비해 소폭 하락마감했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59%(0.54달러) 내린 배럴당 9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근월물이 된 10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0.1%(0.08달러) 내린 배럴당 90.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월 인도분도 장중 86.28달러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0.25%(0.24달러) 내린 배럴당 96.4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4.5%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전망, 최대 원유 소비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장초반 급락했다. 특히 오는 25~27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회의를 앞두고 Fed가 9월에도 기준금리를 0.75%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유로와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에 비해 0.73% 오른 108.96을 나타냈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내비치자 유가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언제든지 감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최근 극심한 변동성이 효과있는 가격 발견이라는 시장의 근본 기능을 잠식하고 이용자들이 시장에 내재하는 리스크를 해징할 수 없도록 한다"면서 "이런 악순환은 수요 파괴, 대규모 공급 등에 대한 뉴스로 확장된다"고 지적했다.그는 현재 원유 시장을 '조현병' 상태라고 평가했다.
OPEC+는 2020년 합의한 감산규모를 줄이면서 산유량을 늘려왔는데 7월과 8월 증산량은 하루 64만8000 배럴이었으며, 9월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크게 줄었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원유중개 담당 선임 부임사장은 CNBC에 "미국이나 중국에서 긍정의 소식이 나오지 않는 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은 약세장에 더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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