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물동량 많은 대만해협 긴장감…남쪽 바시해협·루손해협 통과 검토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불안한 국제 정세 여파로 해상운임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해협에서 무력충돌이 나타나면 해운사들의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거나 우회로를 찾으면서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사들은 충돌이 발생한다면 대만 남쪽의 바시해협 등 우회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2일 중국은 군용기 21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 공역에 진입시켜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아울러 중국군은 대만을 둘러싸고 포위 사격을 가하는 형태의 훈련을 예고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대만 인근 해역에 설정한 훈련 해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4~7일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을 대만 동쪽 500km 해역까지 접근시키며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중국의 무력충돌이 현실화 할 경우 해상물류 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온다. 원유의 경우 주요 해상 경로로 말라카 해협을 지나 남중국해, 대만해협을 지나게 된다. 만일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한다면 에너지 국내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항로가 막히게 되면 해상운임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2021년 4월 2일 수에즈 운하에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항로가 막히자, 2021년 4월 9일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2652.12로, 전주(2582.32) 대비 66.7포인트 상승했다. 당시 SCFI는 3월 19일 2875.93포인트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5주 연속 하락하다 다시 반등한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이 가장 물동량이 많은 곳이며, 글로벌 선사들이 대부분 중국 경유하는데,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나타날 경우 선사들의 배가 발이 묶이는 등 물류 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물류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운임상승의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해운사들은 충돌이 발생한다면 대만 남쪽의 바시해협 등 우회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말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면서 "대만 남쪽의 바시해협이나 루손해협을 통과하는 방안이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로부터 해상보험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상승할 여지도 높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은 전쟁과 같은 재난상황이 나타나면 리스크가 너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 인수가 거절될 수 있다"면서 "만일 보험을 받게 된다면 보험료가 기존보다 매우 높게 책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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