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당국 금산분리 완화 기조에 관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금융권이 알뜰폰 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머천드코리아는 약 20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모두 계약을 맺고 있다.
토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토스앱을 통한 알뜰폰 가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알뜰폰 요금제 탐색부터 편리한 개통까지 가입의 전 과정을 혁신하고, 가계 고정 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통신비 절감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가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낸 것처럼, 알뜰폰 가입 고객의 불편함 해소와 토스 고객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스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알뜰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사 중 알뜰폰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알뜰폰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후부터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선보이고 있다. '리브엠'이 지난해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에 성공하면서 KB국민은행은 2023년까지 알뜰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알뜰폰 사업에 발을 들렸다. 신한은행은 △kt M모바일 △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파이브 △세종텔레콤 등의 요금제 12개를 판매하기로 했다. 단순히 판매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채비를 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이 알뜰폰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통신 관련 데이터 때문이다. 그동안 축적해 놓은 금융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통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신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고객의 위치정보를 받아 생활패턴과 같은 데이터 등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금융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수도 있다. 알뜰폰 사업으로 이익을 내겠다기보다는 데이터 확보 이점을 보고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고, 알뜰폰 사업이 금융회사의 부수업무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알뜰폰 사업에 대한 금융권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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