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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까진 좋았는데…" 통신 3사, '5G 중간요금제'에 실적 '빨간불'

  • 경제 | 2022-07-21 09:00

통신 3사,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하반기 실적 호조세 꺾일 듯"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더팩트 DB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더팩트 DB

[더팩트|한예주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올해 2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5G 가입자 증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5G 중간요금제' 추진과 5G 품질 경쟁의 심화로 실적 호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231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1487억 원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1086억 원을 달성한 뒤, 같은해 2분기(1조1408억 원), 3분기(1조591억 원)까지 세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유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설비투자비(CAPEX) 집행 영향으로 73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 1조3202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대로 복귀했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 전망은 4조30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4585억 원으로 집계됐다. KT는 매출 6조3490억 원으로 5%,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5078억 원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 2656억 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통신 3사는 올해 2분기 임금 및 단체협약 등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집행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임단협으로 200억 원 규모 비용 지출이 예상되고, KT는 최근 이뤄진 우리 사주 청약으로 약 400억 원,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가 약 450억 원 발생한다.

인건비 영향에도 통신 3사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이유는 늘어난 5G 가입자와 줄어든 마케팅 비용, 신사업 매출 확대 등이 꼽힌다.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395만9382명으로 전달 대비 56만 명 가량 늘었다. 마케팅 비용도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사업도 성장세가 예측된다.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 'T우주'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KT는 기업용 디지털전환(DX) 사업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의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5G 중간요금제' 추진과 5G 품질 경쟁의 심화로 실적 호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5G 중간요금제' 추진과 5G 품질 경쟁의 심화로 실적 호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하지만 통신 3사들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긴급 민생 안정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5G 중간요금제와 5G 설비 투자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8월 출시 예정인 5G 중간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SK텔레콤이 신고한 24GB 5만9000원 중간요금제를 놓고 여야와 소비자단체 등은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동통신사가 진짜 소비자를 생각하는 정책을 한다면 또 하나의 구간을 만들거나 월 사용량을 30GB 정도로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또한 "5G 중간요금제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이용자 데이터 소비량에 비례하는 구간별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가입자가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낼 수 있도록 2~3단계 등 구간별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에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어르신 전용 요금제 출시와 청년층 데이터 지원 등을 통한 계층별 맞춤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통신 3사 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G 중간요금제를 각 사가 검토해서 내게 되면 통신사들이 여러 가지 큰 재무적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말했고, 구현모 KT 대표 역시 "중간 요금제 도입으로 수익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인정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로 따낸 3.40∼3.42GHz(기가헤르츠) 대역의 5G 주파수 20MHz(메가헤르츠)도 투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해당 대역을 1500억 원에 할당받은 뒤, SK텔레콤과 KT는 통신 품질을 높이겠다는 입장문을 일제히 내놓은 바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업셀링과 다운셀링이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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