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제네릭 중심에서 신약 개발·CDMO"
[더팩트|문수연 기자]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손을 뗀 CJ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재도전에 나섰다. 제네릭(복제약) 중심으로 미래 사업 중심으로 바이오 시장의 급성장세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4조318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649억 원(이상 대한통운 제외 기준)이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175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6.3%p 늘어난 16.2%를 기록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한 6조9644억원, 12.8% 증가한 4조23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공 및 바이오 부문이 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바이오기업 천랩을 983억 원에 인수하고 올해 초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2700억 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크게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로 나뉜다. 그린바이오는 농업, 식품 등 합성생물학을 뜻하며 화이트바이오는 환경 에너지 레드바이오는 의료·제약을 의미한다.
CJ제일제당은 당초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장했는데,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세 분야의 사업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CJ제일제당의 공격적인 행보가 바이오 시장의 급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3600억 달러(약 464조 원)로 전체 제약시장에서 40% 수준을 차지한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도전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난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 사업을 인수해 제약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해 2014년 CJ헬스케어로 물적 분할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 100% 자회사였던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을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이후 HK이노엔은 2018년 매출 3351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 지난해 매출 7698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냈으며, 지난해 8월에는 IPO(기업공개)에 성공했다.
또한 HK이노엔은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의 전문의약품을 13개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인 국산 신약 30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은 지난해 누적 처방 실적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의 HK이노엔 매각이 오판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은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 사업은 기존 사업과 차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과거 사업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 CJ헬스케어에서 했던 제약사업은 전통적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사업으로, 매각 당시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사업은 아니었다"며 "결정적으로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레드바이오 사업은 크게 두 가지인데 CJ바이오사이언스에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 바타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이다"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관련된 사업인데 그린바이오 사업은 이전부터 지속하던 사업으로 글로벌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 CDMO 역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인데 R&D(연구개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는 전통적 제약 사업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미래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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