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고용노동부와 함께 청년 AI 인재 양성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기술 인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실전형 기술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만드는 등 '청년 인재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청년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손을 잡았다. 청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LG 에이머스'를 '청년 고용 응원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인증하는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LG그룹은 최근 AI 분야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간 4000명 이상의 청년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LG 에이머스'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LG 에이머스'는 학력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AI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 19세에서 29세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AI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청년들은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 관계없이 원하는 곳에서 온라인을 통해 2개월간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청년들은 'LG 에이머스'를 통해 국내 최고 AI 전문가 6인의 핵심 이론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이론 기반의 지식 습득을 넘어 LG의 산업 현장 데이터를 직접 다루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LG AI 해커톤' 참가도 가능하다.
고용노동부는 'LG 에이머스'의 '청년 고용 응원 멤버십' 가입을 인증하면서 향후 'LG 에이머스' 참여자 모집을 위한 홍보 지원, 'LG AI 해커톤' 우승자에 대한 장관상 수여 등 LG와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해 다방면에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명관 LG인화원장은 "미래 주인공인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 향상과 고용 창출의 기회가 절실한 최근의 상황에서 LG는 정부의 청년 인재 육성 방향에 깊이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LG 에이머스'를 통해 AI 전문가를 꿈꾸는 많은 대학생이 AI 실전 역량을 쌓도록 돕고, 취업 경쟁력을 높여 AI 업계의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LG그룹 외에도 다수 기업이 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둘 내놓고 있다. 구인난 속 자구책으로 직접 기술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적 주요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SSAFY'는 지난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삼성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교육생 선발·교육 운영·취업 지원 등 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SSAFY'는 6기까지 3678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2770명이 취업해 75%의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 중 35%인 965명은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로 'SSAFY'를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았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 신세계 I&C,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IT·금융권의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 '청년 하이파이브(Hy-Five)'와 '청년 하이포(Hy-Po)'를 운영 중이다. '청년 하이파이브'는 SK하이닉스가 인재 채용이 필요한 우수 협력사와 취업준비생을 연결하는 채용 지원 프로그램으로, 6기까지 인턴십 수료자의 7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청년 하이포'는 올해 처음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반도체 직무를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POSCO는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 역량 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차별화된 취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대학들과 손을 잡고 인재 육성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고려대와 채용조건형 학·석사 통합 과정인 '스마트 모빌리티학부'를 설립했다. KT는 포스텍에 AI 인재 양성을 위한 채용연계형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
한편 최근 주요 그룹 총수들은 '기술 인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유럽 출장을 마친 뒤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rocky@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