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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도 뛰어들었다…판 커지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

  • 경제 | 2022-06-09 14:00

'방방냉방' 트렌드에 시장 급성장…이동형 이어 시장 적극 진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중견·중소기업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소형 에어컨 시장에 두 회사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 '윈도우핏'.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중견·중소기업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소형 에어컨 시장에 두 회사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 '윈도우핏'. /삼성전자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중견·중소기업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소형 에어컨 시장에 두 회사가 참전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설치·사용 경험을 강화한 2022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창문형 에어컨을 단종했지만, 지난해 15년 만에 시장에 재진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윈도우핏은 창문 일체형 설치 프레임을 적용해 보다 간편한 설치와 뛰어난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설치 환경에 따라 고객이 전용 프레임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용 설치 프레임은 창턱에 거는 형태로 설치해 실내 쪽 창문을 닫을 수 있는 '창턱 거치형'과 창문 레일에 매립해 창문과 일렬로 라인을 맞춰 슬림한 외관을 구현할 수 있는 '창문 매립형' 중 선택할 수 있다.

2022년형 신제품은 침실에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음도 줄였다. 2개의 실린더가 회전하면서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트윈 인버터'와 2개의 관을 이용해 냉매의 마찰음을 감소시키는 '트윈 튜브 머플러'를 적용했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하는 경우35㏈(데시벨) 수준을 구현, 소음 걱정 없이 편안한 숙면이 가능하다.

LG전자 역시 1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 1968년 국내에서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지만, 당시 벽걸이와 스탠드형에 밀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012년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해외에서만 판매를 진행해왔다.

LG전자는 '앞툭튀(앞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 없는 디자인과 냉방 성능을 높인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제품을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어 에어컨 돌출을 최소화했다. 블라인드나 커튼 사용도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제품 사용시간을 분석해 제품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최적의 건조 시간을 설정하는 AI건조 기능도 갖췄다. 대용량인 20리터 용량 제습기보다도 큰 하루 최대 34리터의 제습 성능을 갖춰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최대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는 강풍모드 대비 24% 빠르게 온도를 낮추고, 저소음 모드에서는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40데시벨(㏈)보다도 낮은 34㏈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한다.

간편한 설치와 압도적 기술력 등을 앞세워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두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LG전자 제공
간편한 설치와 압도적 기술력 등을 앞세워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두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LG전자 제공

창문형 에어컨과 같은 일체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결합된 형태로, 실외기 설치나 벽 타공 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공사가 힘든 세입자나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에게 인기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자 방에서 냉방을 원하는 '방방냉방(방마다 냉방)' 트렌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파세코, 위니아 등 중견·중소기업이 주도하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며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시장은 파세코가 점유율 70%대로 압도적이었지만, 압도적 기술력과 수려한 디자인을 앞세운 대기업 제품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신제품을 앞세워 재진출에 나선 것은 최근 몇년 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영향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만 대 규모로 형성됐던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 올해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전자랜드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에어컨 판매량 중 창문형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은 3%로 지난해보다 2%p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창문형 에어컨은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몇 년 사이 소음이 줄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며 "설치가 편리한 데다 냉방 성능이 개선된 것은 물론,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개인 공간에서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도 점점 강해져 앞으로 창문형 에어컨 트렌드가 냉방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며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대기업 진출로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는 점은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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