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바이오·건기식' 집중하는 이유

  • 경제 | 2022-06-05 00:00

CJ제일제당, '글로벌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 박차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1758억 원을 기록했다. /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1758억 원을 기록했다. /문수연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K-푸드와 바이오 등 해외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4조318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3649억 원(이상 대한통운 제외 기준)을 기록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8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175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전년비 6.3%p 늘어난 16.2%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환생산기술 및 우수 입지를 바탕으로 시장내 지위를 한층 강화했고, 고수익 스페셜티 확대와 대형 거래처 중심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 양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 양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제공

◆ 바이오 사업 강화…인도네시아 바이오공장서 PHA 양산 시작

바이오에서는 상반기중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PHA(polyhydroxyalkanoate) 본생산 개시로 신사업인 화이트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며, 지난달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 양산을 시작했다.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비결정(非結晶)형 aPHA(amorphous PHA)를 연간 5000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반결정(半結晶)형 scPHA(semi crystalline PHA) 생산 라인 착공에 돌입, 2025년에는 PHA 생산규모를 연간 6만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상업성이 높은 aPHA와 scPHA 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기업으로, 향후 사업확장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현재 CJ제일제당 외에 PHA 양산이 가능한 대니머 사이언티픽(미국), 카네카(일본) 등의 기업은 scPHA만 만들 수 있다.

PHA 본생산 개시에 맞춰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PHACT(팩트)'도 론칭했다. PHA는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 쓰이는데,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를 통해 생분해 소재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PHA를 단일 소재뿐 아니라 '플랫폼'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PHA는 PLA나 PBAT같은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와 혼합해 강도와 물성, 생분해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합성수지 컴파운딩 가공 1위 기업 HDC현대EP(Engineering Plastics)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이 생분해 플라스틱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줄이고 친환경 원료 사용을 유도하는 규제가 늘면서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2025년 약 16조 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십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1월 1월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부를 독립시켜 CJ웰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CJ웰케어 제공
CJ그룹은 올해 1월 1월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부를 독립시켜 CJ웰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CJ웰케어 제공

◆ CJ웰케어 출범…디지털 경쟁력 강화하며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CJ제일제당은 건기식 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CJ그룹은 올해 1월 1월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부를 독립시켜 CJ웰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은 2002년 'CJ 뉴트라'라는 브랜드로 건기식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20여 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며 다이어트(팻다운), 눈건강(아이시안), 피부보습(이너비), 남성 시니어건강(전립소) 등의 기능성 시장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시장 변화 속도가 가속화하자 CJ제일제당은 과감함 의사 결정과 추진력을 위해 식품사업에서 건강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고 R&D, 마케팅, 영업의 전 밸류체인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등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CJ웰케어는 지난달 알팩과 '개인맞춤형 건기식 제조 및 소분(小分) 판매를 위한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CJ웰케어는 지난달 공식 온라인몰 '마이웰케어'를 론칭하고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초영양뿐 아니라 눈, 간, 뼈, 노화 등 특정 건강 고민을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성분∙기능별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점점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어린이부터 액티브시니어까지 연령이나 성별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CJ웰케어 관계자는 "다양한 구매 혜택을 지원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화된 건기식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unsuye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