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디지털 휴먼(가상 인간) 기술은 엔씨소프트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입니다."
지난 4월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임명돼 애니메이션과 인공지능 연구개발 조직을 이끄는 이제희 부사장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휴먼'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컴퓨터 그래픽스와 애니메이션 분야 석학이다. 지난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근골격계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았다.
현재 정보기술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 휴먼'이다. 이제희 CRO는 '디지털 휴먼'을 상호작용(인터랙션)의 정점으로 봤다.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휴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사람과 닮고 고정된 화면 속에 존재하는 정도를 넘어서 나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적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딥러닝, 물리 시뮬레이션, 컴퓨터 비전, 음성 합성, 음성 인식, 챗봇 등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과정이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CRO는 연구개발 기술 관점에서 엔씨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분야 또는 키워드를 꼽아달라는 말에 "지난 20년 동안 게임에서 중요했던 이슈는 캡처, 스캔 같은 재현 기술을 통해 현실 세계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모델링을 할 수 있느냐였다. 하지만 앞으로 20년은 가상 환경에 구축한 현실 세계와 그 위에 덧붙이는 상상력 세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즉 어떻게 인터랙션을 모델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29년간 컴퓨터 그래픽스를 연구해온 그의 꿈은 '사람을 어떻게 컴퓨터로 표현하고 재현할 수 있는가'다. 그는 "엔씨에 갔다고 하면 의외라며 놀라는 주변 사람이 많은데, 그간 내가 수행한 연구가 게임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오히려 관련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큰 이질감이 없었다. 연구자로서 학계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에 엔씨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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