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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대세는 '원 앱 전략'…시중은행, 빅테크 넘어설까

  • 경제 | 2022-05-09 13:30

종합금융플랫폼' 지향하지만…금소법 등 규제 걸림돌 여전

은행권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앱'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은행권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앱'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사들이 여러 개로 흩어져있던 앱 기능을 한곳으로 모으는 '원 앱'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업체들의 '원 앱' 전략이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금융권도 '원 앱' 전략에 올라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리브'와 'KB마이머니'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당 기능을 'KB스타뱅킹'에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리브는 오는 6월 30일, 마이머니는 오는 8월 31일까지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같은 빅테크 앱들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16년 리브 등을 선보였지만, 최근 앱의 통폐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스타뱅킹을 '슈퍼 앱'으로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KB스타뱅킹 앱에서는 현재 KB증권·카드·손해보험 등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건강, 실손보험, 분양정보, 중고차 시세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비금융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2019년 기존에 있던 '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온라인 등기 등 6개 앱을 통합한 '쏠(SOL)'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도 7개로 나뉘어 있던 앱을 3개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하나원큐'와 '우리WON뱅킹' 등 주요 앱 하나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다수의 앱 분산 전략을 택해왔다. 다양한 기능을 한 개의 앱에 몰아넣으면 용량이 커지면서 구동이 느려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회, 이체 등 단순 은행 업무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여러 개의 앱으로 나누어 제공해왔다.

은행권은 주력 앱 하나에 은행 업무는 물론, 다른 금융 계열사 서비스까지 하나에 담은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은행권은 주력 앱 하나에 은행 업무는 물론, 다른 금융 계열사 서비스까지 하나에 담은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그러나 최근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업체들의 '원 앱' 전략이 성공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원 앱'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861만 명으로, 전년 말 보다 62만 명 증가했다. 모바일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03만 명으로, 전체 고객 대비 80% 수준을 기록했다. 토스의 경우도 MAU가 지난해 12월 기준 1239만4762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반면,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대표 앱 'KB스타뱅킹'과 '쏠(SOL)'의 MAU는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960만 명, 810만 명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의 '원 앱' 전략은 빅테크를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다양한 법적 제약이 있는 은행들은 완전한 의미의 '원 앱'을 구현하기에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종합금융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제도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빅테크와 규제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어 제도적으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이상 빅테크만큼의 편의성을 높이는 앱을 선보이긴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규제 하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기술 발전 등으로 하나의 앱에 다양한 기능을 넣어도 성능을 지킬 수 있게 되면서 '수퍼 앱'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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