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수익률 1.5%…올 초 조정 기간 성인보다 손실 적어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이후 국내 미성년 투자자가 부모세대 성인 투자자(30~40대)보다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미성년 고객 계좌 대상 투자 현황과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성년 계좌의 주식 수익률은 1.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0~40대 수익률은 -0.64%를 기록했다.
두 세대 모두 지난해 말까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초 증시 조정에서 미성년 세대의 하락폭이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목 선정의 차이보다 미성년 계좌의 특성에 따라 단타 매매가 적고 장기투자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초 이후 미성년 고객의 1인당 체결 기준 주문건수는 19.1건으로, 30~40대 164.5건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각 세대가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 카카오, 카카오뱅크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한 해 미성년 고객수가 훌쩍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미성년 투자자의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4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미성년 고객수는 16만3000명으로 2019년 말 6만9000명 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해 9만1000여 개 미성년 계좌가 신규 개설됐고, 올 1분기 1만7000여 명이 주식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또 지난해 이후 평균 9.4세 미성년 고객이 계좌를 개설해 2019년 12.7세였던 전체 미성년 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10.8세로 낮아졌다.
미성년 투자자의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주식투자 활성화와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자녀명의의 계좌 개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아울러 단순 계좌 개설에 그치지 않고 주식 증여 혹은 함께 주식투자를 하는 등 '재테크 조기 교육'에 나서는 부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성년 투자자 계좌의 주식잔고 규모는 2019년 1274억 원에서 올 4월 말 기준 6186억 원으로 385.7% 늘었다. 같은 기간 30~40대의 주식잔고 증가율 역시 189.7% 증가했지만, 미성년 계좌의 증가율이 부모 세대인 성인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미성년 투자자의 유형별 금융자산으로는 주식 비중이 58.8%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수익증권(펀드)이 17.9%를 차지했다. 이밖에 채권 4%, 랩어카운트 2.3%, CP 1.5%,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1.3%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젊은 세대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미성년 고객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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