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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본격 나선 SK쉴더스…에스원 '의문의 1패'?

  • 경제 | 2022-04-28 13:34

단순히 물리적 보안 사업만 영위 에스원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 '당연'

SK쉴더스가 IPO(기업공개)에 나선 가운데 에스원에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한은석 CSO, 박진효 CEO, 김병무 클라우드사업본부장, 이종숙 PR팀장. / 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가 IPO(기업공개)에 나선 가운데 에스원에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한은석 CSO, 박진효 CEO, 김병무 클라우드사업본부장, 이종숙 PR팀장. / SK쉴더스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비교기업으로 분류된 에스원이 체면을 구겼다. SK쉴더스가 물리보안만 영위하는 곳과의 일대일 비교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 에스원은 '의문의 1패'를 당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석 SK쉴더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SK쉴더스는 물리보안뿐만 아니라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라이프케어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물리보안을 제외한) 3대 사업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41%였고, 올해는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물리보안에 집중하는 에스원과의 비교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은석 CSO의 이같은 발언은 지속해서 제기되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서 비롯됐다. SK쉴더스의 공모주식수는 총 2710만20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1000원에서 3만8800원으로 책정됐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8402억 원에서 1조516억 원 규모다.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2조8005억~3조5052억 원)은 현 코스피 보안 대장주인 에스원의 시가총액(28일 기준 2조5801억 원)을 크게 상회한다.

앞서 증권 업계에서는 매출액이 훨씬 적은 SK쉴더스가 에스원보다 높은 몸값을 책정한 데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불거졌다. 지난해 SK쉴더스와 에스원의 매출액은 각각 1조5500억 원, 2조3100억 원이다. SK쉴더스가 물리적 보안 회사와 사이버 보안 업체의 밸류에이션을 일대일로 더해 산술평균을 낸 것 또한 적절하지 못 하다는 빈축을 샀다. 작년 기준 SK쉴더스의 전체 매출액 중 사이버 보안 사업의 매출 비중은 21.6%다. 물리적 보안 매출 비중이 59.2%로 절반을 넘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가 에스원 시총을 넘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 따라올 수밖에 없어서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에스원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금리가 오르며 무형자산에 대한 수익성 대비 기업 가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는 에스원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매출 기준 에스원은 SK쉴더스에 7600억 원가량 앞섰다. /더팩트 DB
SK쉴더스의 희망공모가는 에스원 시가총액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매출 기준 에스원은 SK쉴더스에 7600억 원가량 앞섰다. /더팩트 DB

논란에도 불구하고 SK쉴더스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들며 꾸준히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단순히 물리적 보안 사업만 영위하는 에스원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는 SK그룹을 활용한 사업확대 및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 클라우드 보안, 그리고 신사업 강화를 통한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 시장에 현지 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베트남과 일본 시장은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쉴더스는 향후 IPO로 조달한 자금을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것이라는 뜻 또한 내비친 상태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보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클라우드 보안 기업을 인수하면 역량이 고도화되고 인력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에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와 함께 계속해 회자되는 에스원 측에서는 별다른 입장은 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에스원 내부에서도 SK쉴더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임직원들이 SK쉴더스와 함께 거론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SK쉴더스는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양일 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Morgan Stanley), 크레디트스위스증권(Credit Suisse) 등이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로 나선다. 공동주관사는 KB증권, 인수회사는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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