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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팝콘 먹는 즐거움' 극장가 훈풍 불까? 변수는 관람료 인상

  • 경제 | 2022-04-21 11:38

오는 25일 상영관 내 취식 허용

서울 홍대 인근 메가박스는 상영관 내 취식 허용을 기념해 18일부터 24일까지 '메가 올팝위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영 인턴기자
서울 홍대 인근 메가박스는 상영관 내 취식 허용을 기념해 18일부터 24일까지 '메가 올팝위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영 인턴기자

[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오는 25일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된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외부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을 것을 기대하며 팝콘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극장가에 훈풍이 예상되고 있지만 영화 관람료 인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서울 홍대 인근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 등에 "25일부터 상영관 내 음식 반입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매장 곳곳에 부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고 있다.

영화관들은 관람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메가박스는 상영관 내 취식 허용을 기념해 24일까지 '메가 올팝위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간 고객들은 라지 사이즈 팝콘을 1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또, 메가박스는 다음 달 1일까지 멤버십 적립 회원을 대상으로 팝콘 구매 시 콤보 50%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증정된 쿠폰은 다음 달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서울 홍대 인근 롯데시네마는 24일까지 포장 전용 상품인 '#집으로~' 시리즈의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선영 인턴기자
서울 홍대 인근 롯데시네마는 24일까지 포장 전용 상품인 '#집으로~' 시리즈의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선영 인턴기자

롯데시네마도 24일까지 포장 전용 상품인 '#집으로~' 시리즈의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라지 사이즈 팝콘을 절반 가격으로 구매 가능했던 '#집으로팝콘'은 해당 기간 구매 시 동일 상품이 추가 제공돼 라지 사이즈 팝콘 2개를 받을 수 있다. '#집으로PACK'에도 라지 사이즈 팝콘을 추가로 제공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3사가 공통으로 '한국 영화 무비 위크'를 진행한다"며 "각 극장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무비 위크 프리패스 팔찌를 구매하면 '한국 영화 스페셜 기획전' 상영작을 하루 동안 자유롭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CGV는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되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점에서 콤보 또는 세트 구매 시 스크래치 쿠폰을 선물로 증정하는 '씨지브-이 럭키 팝콘 스크래치' 이벤트에 나선다. 팝콘 7알의 행운에 당첨된 1등에게는 CGV 공식 캐릭터인 파코니 디자인으로 제작된 순금 3돈의 금목걸이를 증정한다. 이 외에도 CGV 스크래치 쿠폰은 꽝 없는 이벤트를 컨셉으로 노트북, 갤럭시 Z플립3, 호텔 상품권, 콤보 3000원 할인권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멀티플렉스 3사는 취식 허용에 따른 영화관의 활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CGV 관계자는 "팝콘을 먹는 즐거움이 영화관 나들이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지 않았던 고객들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극장사와 배급사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 찾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업계 1위인 CGV는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되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점에서 콤보 또는 세트 구매 시 스크래치 쿠폰을 선물로 증정하는 '씨지브-이 럭키 팝콘 스크래치' 이벤트에 나선다. /이선영 인턴기자
업계 1위인 CGV는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되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점에서 콤보 또는 세트 구매 시 스크래치 쿠폰을 선물로 증정하는 '씨지브-이 럭키 팝콘 스크래치' 이벤트에 나선다. /이선영 인턴기자

다만 멀티플렉스 1위 CGV가 지난 4일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면서 관람객 부담이 커졌다.

CGV에 따르면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000원이 인상돼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IMAX를 포함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특별관은 2000원이 인상됐으며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올랐다.

CGV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 관람료인 1만5000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7500원을 배급 투자 제작사에게 준다"며 "배급사가 결국은 영화 개봉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서 고객이 영화관을 찾지 않아 개봉을 연기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를 들면 영화 제작 투자비가 100억 원 정도 투입된 경우 개봉을 위해서는 200만 관객이 손익 분기점이라고 봐야 한다"며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손익 분기점을 180만~190만 명으로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CGV의 지난해 매출은 73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지만, 241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GV는 2020년 2월부터 2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관람료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영화 관람료 도미노 인상을 전망하고 있지만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측은 "영화 관람료를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영화 관람료 인상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 및 부담 경감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영화관 고용 인력 인건비 지원에 302억 원, 특별기획전 지원에 1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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