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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이어 헬로네이처도 새벽배송 철수…대기업도 백기 들었다

  • 경제 | 2022-04-20 13:39

부진한 실적·낮은 점유율로 새벽배송 사업 잇따라 철수

BGF는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고 기존 역량들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조정하기로 했다. /BGF 제공
BGF는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고 기존 역량들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조정하기로 했다. /BGF 제공

[더팩트|문수연 기자] 롯데온에 이어 헬로네이처를 운영 중인 BGF가 새벽배송 사업을 철수한다. 지속된 수익성 악화로 손실이 커지자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GF네트웍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건을 최종 승인했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BGF 50.1%, 11번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고 기존 역량들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한다.

BGF는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던 헬로네이처의 사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온은 지난 18일부로 새벽배송을 종료했다. 지난 2020년 5월 새벽배송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롯데온은 새벽배송 대신 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 쿠팡이 지난해 14억9396만 달러(1조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새벽배송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공 있다. /문수연 기자
업계 1위 쿠팡이 지난해 14억9396만 달러(1조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새벽배송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공 있다. /문수연 기자

이처럼 잇따라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하는 데는 부진한 실적, 낮은 점유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매출 581억 원, 영업손실 27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온도 매출 1080억 원, 영업손실 1560억 원을 기록했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막대한 물류센터 건립 비용과 인건비가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내에서도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다.

업계 1위인 쿠팡은 지난해 14억9396만 달러(1조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마켓컬리도 전년 대비 87% 증가한 21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SG닷컴 역시 지난해 107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2018년 5000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원대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1조9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 1위 쿠팡, 2위 마켓컬리, 3위 SSG닷컴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점유율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지가 확고한 상황 속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새벽배송 사업은 단기간에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면 빠른 사업 전환이 효율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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