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48조 원 지자체 최대 금고…"다양한 분야 점수 골고루 받아야 유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48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금고를 관리하는 자리를 놓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서울시가 올해 평가 기준과 항목을 변경하면서 시금고 쟁탈전은 시중은행들의 전략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시금고 지정 제안서 신청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는 제안서 접수 후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 입찰 참여 은행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서울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5월 중 서울시금고 업무 취급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서울시금고는 서울시의 예산·기금 관리, 각종 세금 수납·세출금 지급 등을 총괄하는 은행이다. 서울시의 예산 규모는 올해 약 47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시금고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현재 서울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우리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이 104년 동안 1금고를 차지해왔지만, 지난 2018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신한은행과의 약정 기간은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은행은 2026년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맡게 된다. 제1금고는 44조2000억 원 규모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3조5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맡는다.
시중은행들의 시금고 잡기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은행은 예치금을 운용하면서 상당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 고객 확보에 용이해질 수 있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업 자체만으로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입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평가 기준과 항목이 변경된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평가항목은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크게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개 입찰이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 분야가 아니라 대출·예금 금리, 녹색 금융, 서울시 출연금, 서울 시민의 편의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점수를 받아야 선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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