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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차량 공유' 쏘카 투자한 이유…신동빈표 신사업 강화

  • 경제 | 2022-03-09 10:00

쏘카 지분 투자, 신사업 낙점한 모빌리티 영역서 기회 확대

롯데가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에 약 18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더팩트 DB
롯데가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에 약 18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사업 강화 의지 아래 롯데 계열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에 지분을 투자하며 모빌리티 영역에서 사업 기회 확대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쏘카에 약 18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3.9%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롯데렌탈은 이재웅 쏘카 창업자와 SK에 이어 쏘카 3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추후 쏘카의 경영권까지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롯데는 "경영권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롯데렌탈의 이번 투자는 신사업 강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승부수로 읽히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메타버스·바이오 등과 함께 모빌리티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상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상반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옛 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렌탈과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롯데렌탈은 자율주행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42dot)과 업무 협약(MOU)·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도 전기차 '바스'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전기차 충전사 중앙제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 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 임시 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해 세종시 등에서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 자율주행 셔틀 기술 공동 개발·생산을 위한 MOU를 뉴질랜드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 오미오와 체결하며 상용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쏘카 지분 투자는 신동빈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더팩트 DB
쏘카 지분 투자는 신동빈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더팩트 DB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광역시 등과 MOU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UAM 실증 비행을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4년이다.

이번 쏘카 투자는 모빌리티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차량 공유' 영역에서도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쏘카 지분 투자를 통해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이동 관련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각자 지닌 경쟁력을 활용한 협력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는 쏘카와 전기차, 충전 결합 주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생태계 조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물류와 유통, 멤버십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쏘카 투자를 계기로 신동빈 회장 특유의 공격적 투자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유통·화학 등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와 신사업의 기회 창출이라는 '재도약 목표'를 세운 만큼, 활발한 투자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모빌리티 외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는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세운 상태로, 최근 신동빈 회장은 메타버스 기술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2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경영진 회의를 개최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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