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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혼조 마감…나스닥만 0.41%↑

  • 경제 | 2022-03-01 11:58

3대 지수 2월 중 3% 이상 하락...우크라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생산 레이시온 4%이상 상승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월 마지막 거래일엔 28일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전광관을 응시하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월 마지막 거래일엔 28일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전광관을 응시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2월 마지막 거래일에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 강화,러시아-우크라이나간 협상결렬 등의 영향으로 혼조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49%(166.15포인트) 하락한 3만389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24%(10.71포인트) 떨어진 4373.94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1%(56.77포인트 상승한 1만3751.40으로 장을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3.5% 하락했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3.1%, 3.4% 떨어졌다. 두 지수 모두 월간 기준으로 두 달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두 달 간 12%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11개 업종 중 에너지가 2.57% 오른 것을 비롯, 자유소비재(0.6%)와 산업(0.7%), 유틸리티(0.43%) 등 4개 업종 관련주가 올랐고 통신은 보합, 나머지 6개 업종 관련주는 하락했다.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온 주가가 급등했다.미군 병사가 재블린을 발사하고 있다. /레이시온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온 주가가 급등했다.미군 병사가 재블린을 발사하고 있다. /레이시온

종목별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다 유럽연합이 국방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영향을 받아 방산주가 급등했다.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생산하는 노드롭그루먼이 7.9% 뛰었고,우크라이나에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생산업체 레시이언 테크놀러지스가 4.6%,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널러 다이내믹스가 2.8% 올랐다.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은 울프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로 상향한데 힘입어 6.6% 상승했다.

석유메이저 BP는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 지분 약 20%를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3.9% 내렸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와 밥 더들리 전 임원은 로즈네프트 이사회에서 즉시 사임하기로 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핀테크 회사 블록의 주가는 BMP캐피털 마켓이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한 데 힘입어 6.4% 뛰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번스타인이 목표가격을 상향한 이후 7.48% 급등했다.

또 애플은 0.16%,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은 0.26%, 구글모기업인 알파벳은 0.44%, 마이크로스포트는 0.5% 각각 상승했다. 줌은 5.81% 올랐다.

아마존은 0.15% 내렸고 이베이는 0.02%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스타벅스는 0.85% 빠졌다.

또 석유회사 셰브런이 리뉴어블에너지그룹을 현금 3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40.3% 폭등했고 셰브런은 2.58% 상승했다.

나이키 제품을 판매하는 풋로커는 투자업체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8.7% 뛰었다. 나이키는 1.62% 하락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BMO마켓츠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1.1%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에 따른 경제 여파를 주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양측 대표는 이날 오후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후 1시 10분(한국 시각 오후 7시10분)쯤 회담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또 미국이 이날 발표한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의 여파도 주목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됐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동맹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를 전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그결과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5%에서 20%를 상향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난 주말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인 BB+로 강등했으며, 무디스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려 정크로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뛰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24% 뛴 101.10달러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인도분은 0.71% 오른 배럴당 96.41달러를 기록했다.

테이브즈자산운용( Toews Asset Management)의 필립 테이브즈 최고경영자(CEO) 겸 선도 포트톨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낙관론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 애쓰고 있지만 결국 실패할 것"이라면서 "시장은 더 광범위한 베어마켓(하락장)을 향한 도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블랙록투자연구소의 웨이 리 등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분명함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중앙은행들의 리스크가 감소한 것을 목격하는 만큼 우리는 전술상 투자의견을 상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 리 등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는 과도해졌으며 주식에서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주식 리스크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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