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경영 불확실성 지속"
[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올 1월 내수시장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수급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쌍용차·르노삼성·한국지엠)는 지난 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약 19.24% 줄어든 9만3900대를 판매했다.
기업별 내수시장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5개사 가운데 르노삼성을 제외한 4개사 모두 같은 기간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의 경우 같은 기간 4만62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했으며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10.7% 줄어든 3만7038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4836대를 판매했고 한국지엠은 1344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8%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특히,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단 9대가 팔린 스포츠세단 '카마로 SS'(2021년 1월 1대 판매)를 제외한 전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다.
유일하게 판매량 상승세를 보인 르노삼성은 1월 한 달 동안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한 4477대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중형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QM6'가 같은 기간 45.1% 늘어난 2865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처럼 완성차업체들이 아쉬운 성적을 올린 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역시 "완성차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완성차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아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 등이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을 중단했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반도체 공장 화재 등으로 부품 수급에 제동이 걸렸다. 원화 가치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완성차업계를 둘러싼 반도체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동남아 지역 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차량 생산 일정을 조정하는 등 완성차업체의 자구책만으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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