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역량 강화 방점…올해도 안전 강조 이어져
[더팩트|이민주 기자] 지난해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건설업계가 저마다 신년 경영 포부를 밝히며 새해를 맞았다.
올해 물류비와 자재비 급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신규 발주 감소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수익 극대화…'미래 성장동력' 마련 포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난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의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新성장동력육성을 통해 꾸준히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여 지속성장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복합개발사업 수주역량을 확보하고 금융모델 발굴, 우량자산 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중장기적인 성장모델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역시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에 대응해 Only 1 디벨로퍼로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높여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발전하려는 사업 비전을 품고 있다"며 "새해에도 우리는 격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고객의 풍요로운 삶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힘써 만들어 가는 국내 최고 디벨로퍼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높여가야 한다. 본원적이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고수익 사업을 위한 디벨로핑 역량을 강화해야 하겠다"며 "단순도급은 더 이상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자체·개발사업과 민간 투자사업 확대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 사업성 분석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우량 사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중흥 품에 안긴 대우건설 "대주주와의 시너지"
지난해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9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후 경영전략 키워드는 '따로 또 같이'다.
김형, 정항기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 우리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대주주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속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조직간, 본부 간 벽을 허물어내고 우리 모두 '하나의 대우건설'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더 나은 미래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 수소·폐기물 사업 눈독…"친환경 사업자 거듭"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친환경 사업자로의 지위를 공고히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환경기업으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오는 2023년까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1위 환경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 중심의 앵커(Anchor) 사업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며 "현재 실증 중인 SOEC(고체산화물수전해설비)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 솔루션을 누구보다 먼저 상용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지주회사 체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그간의 '철강사' 꼬리표를 떼고 2차 전지, 수소 등 친환경 소재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그룹의 지주사 전환 전략에 맞춰 친환경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수소 비즈니스와 관련된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하고 그룹사와 연계한 신재생발전,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지속 발굴하며, 강건재를 활용한 모듈러 시장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최우선 가치는 안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해'
건설업계 신년사의 단골손님 격인 안전 문제는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한층 강조됐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처벌을 내리는 법안이다. 처벌 수위는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의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 법인은 50억 원 이하 벌금이다. 오는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형, 정항기 대우건설 공동대표는 새해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안전을 꼽았다. 김형, 정항기 대표는 "우리 대우건설의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는 바로 안전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중대 재해로 인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사업본부 내 안전팀을 신설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안전보건관리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전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달라"며 "SMART 안전보건기술 적용 등 안전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사 또한 적극적으로 안전활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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