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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략 전문가' 전병욱 영입한 DL,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 낼까

  • 경제 | 2021-12-24 14:00
DL이 'M&A 전략가'로 평가받는 전병욱 대표이사 영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등 사업 분야 확장을 가속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DL이앤씨 제공
DL이 'M&A 전략가'로 평가받는 전병욱 대표이사 영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등 사업 분야 확장을 가속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DL이앤씨 제공

혁신 전문 'M&A 전략가' 평가…"그룹 가치 제고할 적임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DL㈜가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재계 내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 전병욱 대표이사를 영입한 만큼 M&A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DL㈜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전병욱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DL㈜에 따르면 전 대표는 전병욱 대표이사는 대규모 M&A를 과감하게 주도한 전략 전문로서 계열사의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한편, 혁신을 선도하며 신성장 전략을 설계해 그룹의 가치를 제고할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 전 대표는 LG유플러스에 근무할 당시인 지난 2019년 CJ헬로비전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CJ헬로비전은 당시 케이블TV 1위 사업자였으며, 콘텐스 사업 강화가 필요한 LG유플러스에 꼭 필요한 매물이었다. 이외에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며 5G 주도권 선점 업무 등을 주도했다.

그의 이력은 건설업계에서 M&A 투자 규모를 매년 키워가고 있는 DL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올해 지주사 체재로 출범한 DL그룹은 DL케미칼의 미국 크레이튼(Kraton) M&A와 DL이앤씨의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확장 등 계열사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밑그림을 선보였다.

DL케미칼은 대표이사 선임 이후인 지난 21일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되는 첨단 기술소재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인수 절차에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남은 절차는 주요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2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 사업 확장을 직접 진두 지위하고 있는 만큼, 전 대표 영입으로 인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병욱 대표는 M&A 전략 전문가가로 알려져있으며, LG그룹과 LG유플러스 등을 거친 LG맨이다. /더팩트 DB
전병욱 대표는 M&A 전략 전문가가로 알려져있으며, LG그룹과 LG유플러스 등을 거친 LG맨이다. /더팩트 DB

업계에 따르면 DL이 최근 3년간 M&A에 투자한 비용은 9704억 원으로 건설업계에서 2위 수준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건설 및 건자재 업체 M&A 인수금액은 전체 4조3650억 원이다.

DL케미칼은 앞서 미국 랙스텍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 접착제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DL케미칼은 합작법인 지분 74%를 보유하며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4만 t 규모의 핫멜트 접착소재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과 접착제 생산공상을 설립해 운영한다.

이처럼 DL㈜는 독자 기술 개발이나 연구 이외에도 해외 M&A,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기술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전 대표와 DL㈜ 소속 LG맨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전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1986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LG그룹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2002년 LG유플러스로 둥지를 옮겨 전략개발실장, 법인사업부장, 유통전략실장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는 LG유플러스 전무를 맡아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 최고전략책임자를 지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LG전자에서 15년간 몸담은 LG맨이며, 지난 2013년 DL그룹에 합류한 남용 DL이앤씨 이사회 의장과 윤준원 DL모터스 대표도 LG 출신이다. 전 대표의 전임자인 배원복 DL 부회장 역시 30년 이상 LG전자에 근무했다. 허인구 전 대림자동차공업 대표와 이준우 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도 LG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DL㈜이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전 대표를 지주사 리더 자리에 앉힌 것"이라며 "내년은 특히 지주사 전환에 따라 분할시킨 사업 분야에 대한 성장 전략을 수립, 추진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전 대표가 LG유플러스 시절 과감한 결단으로 혁신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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