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술 즐기고 다이어트 중이라면 섬세한 관리 필요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겨울은 바싹 마르는 구강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때다. 침은 입안에서 자정·항균작용을 한다. 분비가 줄면 그만큼 세균의 번식이 늘어 충치가 생기거나 염증이 발현될 가능성도 커진다.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습관을 알아 두고 예방·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코 해왔던 행동들이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구취·충치 원인되는 습관부터 교정해야
바쁜 일과 중 휴식을 찾는 방법으로 출근 후 커피 한 잔, 퇴근 후 술 한 잔에 기대는 직장인들이 많다. 커피의 설탕, 생크림, 캐러멜은 당도와 점성이 높아서 치아에 오래 잔류하며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구강을 포함한 몸 곳곳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커피 속 타닌 성분이 구강의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의 미세한 구멍에 침투하고 변색을 유발하기도 한다.
퇴근 후 즐기는 소주에도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많이 첨가돼 있다. 안주로 많이 즐기는 오징어·쥐포는 질기고 딱딱해 치아 마모나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높은 염분이 세균 증식에 쉬운 입속 환경을 조성한다.
다이어트가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발생된 물질 케톤이 입냄새를 야기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등 공복 시간이 긴 다이어트법을 선택하게 되면 침 분비를 활성화하는 저작 활동도 자연히 줄어든다. 러닝·등산 등 무리한 유산소 운동이 구강 건조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땀으로 몸속 수분을 빼앗기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호흡량이 증가하면서 구강으로 호흡하는 빈도가 느는 탓이다. 특히 최근엔 마스크로 인해 코를 통한 호흡이 자유롭지 않게 되면서 구강 호흡의 위험이 더 커졌다.
◆ 꼼꼼한 양치 어려운 일과 중, 무색소·무알콜 구강청결제 택해야
구강 건조 예방을 위해선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물 대신 탄산수를 자주 마시면 탄산수의 약한 산성이 쌓여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성인 기준 하루 물 섭취량은 1.5~2L가 적정량이지만 땀을 많이 흘렸다면 3L까지 섭취량을 늘린다. 침샘을 자극할 수 있도록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번 치실, 치간 칫솔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저녁 양치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한다. 대신 일과 중 틈틈이 액상형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입안을 헹궈준다. 구강청결제는 알코올 함유량을 살펴 고른다. 알코올 함유량이 지나치게 높으면 입안의 수분을 마르게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오래 사용해야 할수록 색소와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의 '가그린 제로'와 '가그린 카모마일'이 대표적이다. 가그린의 주성분 세틸피리디늄염화수화물(CPC)은 구강 내 유해균을 파괴해 프라그와 치은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입안의 텁텁함이 느껴질 때 액상을 입에 넣고 30초 가글하는 것만으로도 굴곡진 입안 구석구석의 충치원인균 뮤탄스균을 99.9% 세정할 수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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