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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앞둔 SK에코플랜트, 노사 갈등 숙제로

  • 경제 | 2021-12-16 06:00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합병을 승인한 가운데 노조가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합병을 승인한 가운데 노조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노조 "분할 아닌 구조조정…직원 1200명 팔려 간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 부문을 분할 합병하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지만, 직원들과의 갈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물적 분할과 관련해 노동조합(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직원 개인의 자율 의사에 따라 SK에코플랜트 잔류 또는 이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단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간의 갈등은 지난 9월 SK에코플랜트가 물적 분할 절차를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연료전지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플랜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자회사(지분 100%)로 신설된 비엘에이치 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구성원 4000명 가운데 1200명가량이 내년 1월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처지에 놓이자, 회사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노조를 결성을 결성했다.

이후 노조는 장성원 노조위원장을 중심으로 본사 앞 소규모 집회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구성원과의 이해와 협력 없이 물적 분할을 진행했으며, 이를 일종의 '구조 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우리 구성원은 물적 분할은 구조 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SK TNS가 물적 분할 후 최근에 매각됐다. SK에코플랜트로 편입되더라도 현재 지위를 되찾지 못하고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지분 50%의 매각 수입 4500억 원에 대한 상환책임을 신설법인이 갚도록 설계했지 않냐"고 말했다.

장성원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본사 앞 1인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민주 기자
장성원 SK에코플랜트 노조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본사 앞 1인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민주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플랜트 사업부문의 분할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합병된 신설법인명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다.

분할에 따라 SK에코엔지니어링은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이하 LiBS),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한다.

분할합병기일은 2022년 1월 17일이다. 더불어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지분 50.01%)를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게 45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17일 SK그룹사 노조가 참여하는 대대적 시위를 예고하고 나섰다. 차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공개 메일을 보내고 면담을 요구하는 안까지 기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바는 신설분할법인으로 강제 이동된 직원들의 처우 보장이다. 잔류 혹은 이동을 직원 자율의사에 맡길 것, 잔류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만일 분할신설법인으로의 이동을 선택할 경우 SK에코플랜트와의 동일 수준의 처우를 보장할 것과 보상금(3000만 원 또는 주식)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분할 신설법인이 1년 내 SK그룹사 지위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에는 5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결말을 바꿀 수 있는 길은 사측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끝까지 모른 채 하면 우리 구성원들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노조와)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 8월부터 구성원과 설명회를 여러차례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성원의 처우보장과 고용안정을 위해 투자자와 협의서를 체결하고 구성원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지속근로와 차별 없는 보상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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