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세일 '흥행' 직후 오미크론 확산…12월 매출 타격 가능성 커져
[더팩트│최수진 기자] 백화점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진행한 연말 정기세일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대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될 경우 매출에 타격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이에 연말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시를 앞둔 백화점 3사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백화점 3사, '위드 코로나'로 매출 상승…겨울 정기 세일도 '흥행'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한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 기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롯데백화점의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신장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여성패션 39.7% △남성패션 34.6% △아동스포츠 43.5% △아웃도어 42.7% △생활가전 22.9% △해외패션 37.7% 등을 기록했다. 특히, △골프 51.0% △애슬레저 68.9% △아동 47.8% 등의 품목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34.5% 상승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명품(45.5%)이다. 뒤를 이어 남성패션(41.8%), 여성패션(35.3%) 등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품목별 성장률은 △골프 65.0% △아동 64.4% △아웃도어 57.1% △명품 43.3% 등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 △잠재된 소비심리 확대 △위드 코로나 시행 등의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은 효과가 없었다. 롯데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4.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만 유일하게 매출이 3.1% 증가했으나 가을 세일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규모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세일 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올해는 그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세일 기간에는 매출 성장을 이끄는 명품뿐 아니라 아웃도어와 골프 관련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그런 것들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오미크론 확산세에 12월 매출 하락하나…'거리두기' 변수 존재
최근까지는 백화점이 국내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 오프라인 유통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는데, 백화점(21%)이 이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1.4%), 편의점(9.0%), SSM(-1.6%) 등과 비교하면 백화점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확산세다. 지난달 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오미크론 감염자는 누적 119명(14일 기준)까지 늘어난 상태다. 심지어 이날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벼운 버전의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버리고 빠르게 번지는 속도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경민,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발 충격으로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라며 "이로 인한 소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의 실적 불안 등은 추세 반전을 제한하고 12월 말부터 변동성을 다시 한번 자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발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모멘텀과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며 "글로벌 병목현상 지속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 즉, 연말 소비 시즌, 글로벌 병목현상 완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은 백화점 3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시에 매출이 부진할 가능성도 크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정부의 거리두기 변수가 중요하다"며 "12월은 지난해 3차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어 오미크론 관련 변수가 없다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아우터를 중심으로 한 패션 부문의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에는 방문객도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났는데 그런 도중에 오미크론 사태가 터진 것"이라며 "추후 오미크론 관련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시 방문객이 끊길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 경우 타격이 생길 수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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