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월 이용객 30만 명 돌파하며 회복세…내년 이용객 더 늘어날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올 하반기 들어 인천국제공항에 활기가 띄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가간 교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자 국제선의 정기 운항도 멈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자 인천국제공항 방문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면세업계에서는 내년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내년 초 예정인 면세점 입찰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 면세업계, 인천 이용객 늘자 대응 분주…"위드 코로나 준비"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국제선 이용객 수가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0월 국제선 이용객은 30만906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났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제선 이용객 수치가 3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월(33만8463명) 이후 두 번째다.
월별 이용객 수는 상반기 10만 명대에서 하반기 20만 명대로 증가했다. 올해 1월(21만862명)과 6월(24만4435명)을 제외한 2월부터 5월까지의 월 이용객은 △16만5342명 △18만3515명 △17만7906명 △19만9581명 등으로 집계된 바 있지만 올 하반기 월 이용객은 △28만8664명(7월) △33만8463명(8월) △28만7435명(9월) △30만9062명(10월) 등으로 상반기 대비 회복했다.
10월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1월(626만1721명)과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만에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국내에 방문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첫 외국인 단체 고객이라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면세업계는 내년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위드 코로나 준비를 위해 아시아 1위 전자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디지털 마케팅 추진 협약을 맺고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알리페이의 독보적인 디지털 마케팅 툴을 활용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과 결제 능력에 대한 알리페이의 깊은 지식을 활용해 혁신적인 마케팅 접근 방식을 모색해 최상의 쇼핑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마주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국내외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 제휴해 해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이후 개별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어 여행 전 알뜰한 쇼핑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이후 약 1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에 싱가포르가 포함되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정상영업 준비를 시작했고, 베트남 다낭시내점과 하노이시내점, 호주 시드니시내점 등 3곳의 해외점 또한 현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개점 시점을 조율하는 등 위드 코로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인천공항 입찰도 흥행 가능성 커져…업계 "임대료는 여전히 부담"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내년 초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 입찰은 코로나19 여파로 3차례 유찰됐으나 최근 들어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흥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열린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불참했으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면세 대기업 3사로 꼽히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업계의 임대료 부담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면세 사업자의 매출에 관련 없이 '고정임대료'를 내야 한다. 코로나19 등과 같은 전 세계적인 악재가 발생해 매출이 급감해도 동일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대응을 위해 사업자 부담을 낮추는 한시적 정책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매출과 연동된 방식(매출x영업요율)으로 임대료 산정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서 인천공항 입찰에 대한 업계 결정도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며 "내년에 입찰이 열리면 대부분은 참여를 확정하지 않겠나. 다만, 임대료 문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공항과 면세업계 모두 회복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일각에서는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서 과거와 같은 임대료를 내고 들어가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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