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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내년 초 상장…차기 IPO 건설사 어디?

  • 경제 | 2021-11-03 00:00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SK에코플랜트·롯데건설 등 가능성 높아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한 가운데 여타 대형 건설사들 역시 기업공개(IPO) 기회를 엿보는 눈치다.

◆ 현대엔지니어링, 이달 중 상장계획 승인 전망

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르면 11월 중반 상장계획을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가량 소요되는 상장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량기업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했다. 예상 상장 시점은 내년 1분기다. 대표 주관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처럼 상장에 박차를 가하게 된 데는 회복세로 돌아선 실적이 한몫했다. 최근 4년여간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2017년 5144억 원 △2018년 4536억 원 △2019년 4081억 원 △2020년 2587억 원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10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2.7% 뛰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3조57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57% 상승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78% 늘어난 1671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계 대비 낮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유동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위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65.2%, 222.6% 수준이다. PF조달, 분양 사업의 중도금 대출 보증 등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도 금융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 친환경 박차 가하는 SK에코플랜트, 2023년 IPO 목표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가 계속해 조명을 받으면서 차기 IPO에 나설 건설주자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건설사로는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있다. 지난 9월 박경일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한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8500억 원 규모로 키우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기업가치 10조 원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올해 5월 SK건설이라는 기존의 사명을 벗어나 새로이 태어난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종합 환경 폐기물 업체 환경시설관리(前 EMC홀딩스)를 1조 원에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6000억 원을 들여 폐기물 업체 7곳을 사들였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3년간 친환경 신사업을 위해 3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의 경우 롯데그룹 내 계열사 중 상장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IPO와 관련돼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이 예측되는 가운데 핵심 기업인 호텔롯데가 번번이 IPO에서 좌절하고 있는 영향이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지분 43.8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기업공개를 하면 호텔롯데의 IPO 역시 탄력을 받게 된다.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스코건설 측은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스코건설 측은 "아직 상장과 관련한 내부 논의는 없다"고 전했다. /더팩트 DB

◆ 호반건설‧포스코건설 등 실적 쌓기 '우선'

어느덧 케케묵은 과제가 된 호반건설의 상장은 진척이 없는 분위기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10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히며 IPO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경 본사에 파견된 상장 주관사 인력을 철수하고 IPO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IPO를 추진해봐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호반건설이 실적 쌓기에 치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경우에는 상장 적기라는 부추김이 이는 추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총 17개 사업지에서 3조6916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굳건한 입지를 뽐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신도림 우성 3‧5차 리모델링 사업 수주와 함께 수주실적 총 1조626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포스코건설 측은 아직 내부적으로 상장에 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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