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유니클로, '마케팅+온라인' 전략 초집중…'불매 기업' 낙인 지울까

  • 경제 | 2021-10-21 00:00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이 촉발된 2019년 하반기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이 촉발된 2019년 하반기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오프라인 매장 줄이고 온라인 마케팅 강화 전략…영업익 '흑자 전환'

[더팩트│최수진 기자] 위안부 할머니 조롱성 광고 이후 불매 기업으로 낙인 찍혀 지난 2년간 국내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걸어 온 유니클로가 이미지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협업 제품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 실적 반등에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오프라인 줄이고 온라인 강화…달라진 유니클로 전략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유통 채널 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유니클로는 위안부 할머니 조롱성 광고를 게재하며 비판을 받은 2019년 10월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줄여왔다. 당시 유니클로는 "그때 그 시절에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 "80년도 더 된 걸 어떻게 기억하냐" 등의 대사를 넣은 광고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80년 전인 1939년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를 연상하게 만들면서 '기억이 안 난다' 등의 대사를 넣은 것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유니클로 측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불매기업' 꼬리표를 떼진 못했다.

그 결과, 2019년 10월 31일 기준 전국 186개 매장에서 1년 만에 165개(2020년 10월 3일)로 감소했고, 올해 10월 20일 기준으로는 134개(롯데마트 잠실점 포함)가 됐다. 2년 만에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27.96%가 사라진 것으로, 10개 매장 가운데 3개 매장이 없어진 셈이다.

대부분의 폐점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광고 송출 이후 구로점, 월계점, 종로3가점, 구리점 등을 시작으로 총 52개 지점의 영업을 종료했고 대다수는 수도권 매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인다고 사업을 접는 방향은 아니며, 출점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출점 계획은 있지만 세부 내용은 대외비라 지금 말할 수는 없다. 상권 변화에 따라 출점과 폐점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니클로뿐 아니라 많은 의류 업체들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온라인 전용 혜택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클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니클로는 최근 온라인 전용 혜택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클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 흑자 전환에 흐려지는 '불매 기업' 이미지…이미지 변신 성공하나

이후 유니클로는 프로모션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 혜택도 온라인 중심으로 내놓고 있다. 유니클로는 자사 SNS(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즉시할인 이벤트 소식을 알리며 온라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8일에는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온라인에서만 제공하는 '3000원 즉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19일에는 유니클로 모바일 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가격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임대료가 특히 비싸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면 고정 지출도 감소하게 된다. 브랜드 경쟁력이 있어 오프라인 매장 없이도 온라인 매출이 어느 정도 발생한다면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게 실적에 도움이 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 같은 전략 변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온라인 강화 전략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회계연도 사업 실적을 보고하면서 유니클로 인터내셔널 실적 가운데 한국 실적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코리아의 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며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유니클로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직전 대비 15%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정확한 영업이익 수치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1년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10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실적 발표 당시 "한국에서는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고,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략을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온라인 사업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간다.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 없는 XS 사이즈나 2XL 사이즈가 있고 특이 색상 제품도 존재한다. 재고 관리 부분에서 이점이 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대처가 유연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면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 없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온라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