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진행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행보는 회장 취임 1년을 맞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의 원활한 소통을 확산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타운홀 미팅'이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지난 2019년 서울 양재 사옥에서 1200여 명의 그룹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그룹 임직원들은 정 회장을 '수부'로 불렀다. '수부'는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수석부회장을 부르는 애칭이다.
정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변화를 요구하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과 미래를 향한 변화를 함께 모색하는 경영인'으로 정의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넓은 임직원들과의 소통은 가장 중요한 실천과제로 회장 취임 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 회장에게 내부 구성원은 가장 중요한 회사의 고객이다. 정 회장은 과거 사내포럼에서도 "여러분을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과거 일부 임원 워크숍에서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며 내부 구성원을 대하는 리더의 자세를 소개한 일화도 있다. 정 회장은 "거북선은 위에 쇠못이 있고, 용두에서 연기가 나고 포를 발사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외부의 완벽한 설계가 있지만, 내부를 보면 수군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라며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2019년 10월에 이어 지난 3월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했다. 올해는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회사의 고객인 임직원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뜻에 따라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 정 회장은 성과급과 관련한 구성원들의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의 의중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많이 노력해 주신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 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저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며 투명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을 공언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점에는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유로운 소통과 더불어 제도적 측면에서도 변화는 혁신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정의선 체제' 전환 이후 현대차그룹은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 자율성을 신장했고 직급체계도 통합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전기차를 충전하며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경험의 시간으로 재창조한 아이디어’와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등 50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모였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판교, 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신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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