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1월부터 상승 예상…컨센서스 9만9190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전자 주가가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한 날 마저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4분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나 주가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전일대비 100원(-0.14%) 하락한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던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7일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대비 0.4% 오른 7만1600원에 마쳤다. 8일에도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하더니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초 1월 장중 기준 9만6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 11일 이후 줄곧 7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27.9%씩 각각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도 각각 14.7%, 25.7% 올랐다.
삼성전자의 이번 매출 73조 원 기록은 사상 첫 70조 원 돌파이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직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매출 66조9600억 원보다 6조400억 원, 전분기(63조6700억 원) 대비로도 9조3300억 원을 웃도는 액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간이었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주가 하락이 여전하자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엔 이보다 실적이 감소할 수 있겠으나 불확실성 우려가 반영된 수준이기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부터 지속된 주가 조정 국면은 D램 가격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는 업황을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11~12월 이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의 수급 여건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가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후 올해 말부터는 D램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대미문의 반도체칩 공급 부족 대란은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22년 선단 공정 중심으로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고객들에게 통보했고, 삼성전자 또한 파운드리 가격 인상 및 선단 공정 수율 개선 효과로 3분기부터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목표주가 컨센서스(예상치)는 9만9190원으로 현 주가보다 2만7690원(38.7%) 높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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