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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어 애플·구글도 접는다…'불붙은' 폴더블폰 경쟁

  • 경제 | 2021-09-28 00:00
애플과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애플과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구글은 올해, 애플은 2024년 폴더블폰 출시 전망…각축전 기대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의 인기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이 될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CNBC와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 등은 최근 애플 관련 신제품 사양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을 인용해 애플이 2023년 디스플레이 아래에 지문 센서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고, 2024년에 폴더블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궈밍치 연구원은 앞서 지난 3월 애플이 내년에 펀치홀(스마트폰 전면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용 구멍)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고, 2023년에 7.5~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애플 내부 사정으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이 프로젝트들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내놓자 라이벌 애플도 이와 비슷한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 1월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내부 테스트를 위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매체에 따르면 테스트 중인 애플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힌지(경첩)가 적용됐으며 17.02cm(6.7인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다양한 크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주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2개를 듀얼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공개한 '아이폰13'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애플도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구글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에반 블래스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폴더블 픽셀'(구글의 스마트폰 브랜드명)이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반 블래스는 구글 폴더블폰의 코드명이 '패스포트'며 정확한 브랜드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구글이 이 기기를 위해 2년 이상 준비해 왔다고 부연했다.

IT 전문 매체들은 구글이 다음달 '픽셀6'를 발표하면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글 폴더블폰이 '픽셀 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갤럭시Z폴드3'과 같은 폼팩터(기기 형태)를 가진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해 약 900만 대 규모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구글 픽셀폰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해 약 900만 대 규모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구글 픽셀폰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이 밖에도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올해 신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특히 삼성, 애플과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샤오미는 올해 4분기 '갤럭시Z플립3'과 같은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경쟁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존 바 형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바 타입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되고 있어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가격을 낮춰가면서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대에 달하며 그중 삼성전자가 73%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해 약 900만 대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구글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경우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경우 애플 생태계와 애플만의 디자인 등을 통해 폴더블 기기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와 같은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 같은 주요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관련 생태계가 성숙하고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돌풍이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출시를 가속화 시켰다"며 "폴더블폰 시장 경쟁 본격화는 삼성전자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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