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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잠재운 카카오뱅크…이유 있는 '금융 대장주' 직행

  • 경제 | 2021-08-09 00:00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지난 6일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3조1620억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더팩트 DB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지난 6일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3조1620억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더팩트 DB

KB금융 제치고 금융주 '시총 1위'…'금융 플랫폼' 성장 잠재력 인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에 등극하면서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켰다.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5만3700원) 보다 29.98%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6일 장 마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3조1620억 원으로, KB금융(21조7052억 원)을 제치고 금융주 1위에 올랐다. 코스피 전체 순위로는 1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공모가 산정 때부터 국내 시중은행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면서다.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을 배제하고 외국 핀테크 업체만 포함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티코프 뱅크의 최대 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 등 4곳을 비교 기업으로 제시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결국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를 비슷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장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가에는 은행으로서의 성장성과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결국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를 비슷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장 이후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에 등극하면서 금융 플랫폼 확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7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향후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가야 할 길은 '리테일 뱅크 넘버 원'으로, 고객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쓰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뱅킹 뿐만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도 같이 성장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을 모은 후 다른 금융사 상품을 연계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이마트, 마켓컬리 등 유통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26주 적금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카카오뱅크 앱에서 모바일 게임 '오딘'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사업, 해외진출, B2B 솔루션 판매 등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첫날 주가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가치로 보는 투자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흐름을 잘 지켜봐야겠지만, 카카오뱅크의 가능성을 봐준 것 같아 내부적으로는 고무적"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본연인 은행업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을 잘 분배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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