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비하면 턱없이 부족…교통망·재건축 호재 등도 예정
[더팩트ㅣ최승현 인턴기자] 향후 2년간 서울 아파트 공급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점으로 공급된다. 다만 입주 물량이 많아지더라도 집값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훨씬 더 많을뿐더러 교통망·재건축 호재가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 3만4062가구 중 1만1846가구로, 약 34%에 해당하는 단지가 강남 3구에 공급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7178가구 △송파구 3520가구 △서초구 1148가구 순이다.
특히 강남구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3155가구) △디에이치자이개포(1690가구)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예정돼 있다. 송파구는 △호반써밋 송파1·2차(1389가구)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1577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초구에는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330가구) △르엘신반포(245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신규 물량이 공급되더라도 강남권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공급보다 수요가 아직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강남권에는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많다. 지난 5월에는 신반포18차(182가구)와 신반포21차(108가구)가 이주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가 이주에 나섰다. 방배13구역(2685가구)도 오는 9월 말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강남 3구가 신규 물량을 앞두고 있으나, 강남권 같은 경우는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몰려있는 상황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망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남권 집값을 낮추기 어려운 요인이다. 현재 수도권 전역을 1시간 내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노선이 개발되고 있다.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역을 관통하는 GTX-C노선이 대표적이다. 고속철도망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강남구 수서역 일원은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 호재도 꾸준하다. 강남권에는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4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공동행동을 위한 단체를 결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남구청은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과 재건축 허가를 건의하는 등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은 교통망·재건축 등 앞으로 더 많은 개발 호재들이 놓여있다. 집값이 더 상승할 순 있어도 지금보다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의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송파구(+4.52%) 2위, 서초구(+4.20%) 3위, 강남구(+3.94%) 4위다. 1위는 노원구(+5.08%)로, 강남 3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체 공급은 지난 2019년 이후로 매년 줄고 있다. 올해 공급량은 1만9343가구로, 2019년(4만529가구), 2020년(3만9320가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향후에는 2022년 1만3132가구, 2023년 1만1723가구 공급 예정으로, 아파트 신규 물량은 더욱더 쪼그라든다.
sh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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